IPO 시장에 봄이 온다..대어급 상장 본격화

코오롱패션 상반기 상장..현대오일뱅크는 하반기

입력 : 2012-02-14 오후 1:32:27
[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꽁꽁 얼어붙었던 공모주 시장에도 봄이 찾아온다. 올해 들어 2월까지 단 1개 기업만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등 그동안 대어급 기업 상장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올 봄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을 시작으로 현대오일뱅크, 산은금융지주, LG실트론, 미래에셋생명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이 연내에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폴리에스테르 업체 코오롱패션은 이달 말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다. 신고서 효력이 발생하면 상반기 내 상장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패션, 상반기 코스피 입성..오일뱅크 하반기에
 
지난해 8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코오롱패션은 같은해 10월 상장 심사위원회를 통과했다. 예심 청구 이후 6개월 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셈이다.
 
이 회사는 2010회계연도 매출 5162억원, 영업이익 254억원, 순이익 187억원의 경영실적을 올렸다. 작년 상반기엔 매출 3330억원, 영업이익 185억원, 순이익 140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 영업이익의 72.83%를 지난해 상반기에 올린 셈이다. 증권신고서엔 2010년대비 향상된 2011년 연간 실적이 반영된다.
 
올 2분기 내 상장이 기대됐던 현대오일뱅크는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 이슈로 인해 일정을 하반기로 미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는 공모금액만 최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 4조8000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하지만 지난 1월 정부가 이란산 원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하면서 상장 일정 조율이 불가피해졌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정유사 가운데 이란 의존율이 가장 높은 정유사다. 이 회사가 지난해 수입한 전체 원유 22.8%가 이란산이었다.
 
회사도 지난 1월 사채를 발행하면서 투자위험으로 "한국은 중동에 대한 원유 수입의존율이 2011년 기준 87.3%에 달해 중동지역의 지정학적정세 변화에 따른 원유 수급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 최대주주는 지분 91.13%(2억2333만1529주)를 보유한 현대중공업(009540)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9월까지 매출액 13조6706억, 영업이익 3904억원, 순이익 2156억원의 경영실적을 올렸다.
 
◇산은지주, 이달 내 상장주관사 선정.."10월 상장" 목표
 
공공기관에서 해제된 산은금융지주도 연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산은금융지주는 민영화를 이끌었던 이들을 중심으로 상장 추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세부사안을 조율하고 있다.
 
이달 내 상장 주관사를 선정한 후 7월 상장 예비심사청구, 9월 증권신고서 제출, 10월 수요예측 및 공모 등을 거쳐 국내 증시에 입성한다는 시나리오다.
 
현재 산은금융지주 지분은 정부가 9.74%(3532만9774주), 한국정책금융공사가 90.26%(3억2732만8647주)를 보유하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을 1배라고 가정하고, 자본금 18조원의 10%인 1조8000억원을 매각하고 이 중 20%를 공모하게되면 예상 공모 규모는 최소 3600억원에 이른다.
 
LG그룹의 태양광 사업 핵심계열사인 LG실트론과 지난해 상장을 추진하다 케이블과 지상파 분쟁으로 일정을 연기했던 CJ헬로비전도 다시 상장에 나설 전망이다.
 
최종태 포스코 사장이 이달 초 실적발표회에서 언급한 대로 특수강 전문 제조업체 포스코특수강과 국내 최대 민간발전업체 포스코파워도 연내 상장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단 포스코건설은 업황 회복시기까지 기다린다는 계획이다.
 
지속적으로 언급돼 왔던 미래에셋생명도 관심거리다. 공모 규모가 5000억원 가량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앞서 상장한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등의 주가가 신통치 않아 공모 흥행이 녹녹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밖에 애경화학, 롯데카드, 롯데리아, 삼성석유화학도 연내 상장이 기대된다. 삼성SDS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직접 상장설을 부인한 만큼, 상장 가능성이 낮아보인다.
 
◇카페베네·BHC치킨도 증시 데뷔
 
전무했던 프랜차이즈 기업의 상장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1위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카페베네가 연내 상장을 위해 IR컨설팅 회사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멀티 신발샵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ABC마트도 올해 2~3분기 입성한다. 또 BHC 치킨과 국내 최대 와인 수입업체 금양인터내셔날, 수제 햄버거 전문점 크라제버거도 연내 상장설이 제기된다.
 
일본, 중국 등 해외기업의 상장도 이어진다.
 
일본기업으로는 지난해 심사를 통과한 SBI모기지가 이달 내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고, AXES홀딩스는 코스닥 심사청구서 제출을 완료했다. 네프로아이티가 지난해 퇴출된 이후 현재 국내 증시에 일본기업은 없다.
 
2월 상장예정이던 중국기업 이비에이치인더스트리도 자진 상장철회 후 재진입 시기를 노리고 있다. 이밖에 호주 한상기업인 패션의류업체 패스트퓨쳐브랜드도 늦어도 3분기 내 상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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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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