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지연기자] 신제윤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유로존 경제 위기에 대해 물 들어오는데 일주일, 물 빠지는데 일주일 걸리는 태국홍수에 비교했다. 즉, 유럽위기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며 이들 국가의 자구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신 차관은 14일 재정부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2008년 리먼사태로 인한 금융위기가 파도가 한꺼번에 크게 온 쓰나미라면, 이번 유럽경제위기는 태국홍수로, 아직 물이 들어오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신 차관은 "빚은 빚으로, 좋은 빚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며 "빚이 많다는 것은 소득보다 많이 썼다는 이야기로 부채비율이 올라간 것은 미래 소득을 미리 썼기 때문에 향후에 빚을 갚을 만큼 오랜기간 내핍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IMF 당시 우리나라는 그야말로 자산을 팔고 노동강도 높이고, 정리해고를 하며 이자율을 높이는 내핍생활을 했는데 지금 그리스,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은 그 정도의 강도높은 자구노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2008년 민간 부문 위기로 리먼 사태가 터지고 금융위기가 왔는데 재정으로 메웠다" 며 "덕분에 경기는 반짝했지만 자구노력 없이 민간 부분 문제를 재정으로 해결하자 재정이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쪽 호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저쪽 호주머니로 집어 넣은 셈이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