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새누리당이 15일 친박계 중진의원들의 자진용퇴 없이 공천신청 마감일을 맞았다.
용퇴 대상으로 지목돼온 다수의 영남권 중진 의원들은 이미 당에 공천 신청을 완료했거나 이날 공천 신청을 예정대로 접수할 계획이다.
지켜보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입술은 타들어갈 수밖에 없게 됐다.
안방 영남권에 포진하고 있는 친박계 고령·다선의 물갈이 없이 수도권의 친이계에 손을 댈 수는 없는 노릇. 자칫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경우 4년여를 끌어온 계파싸움의 결말이 분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비대위 일각에서 제기된 MB 실세 용퇴론은 친박계의 자진용퇴라는 마중물이 마련되지 않은 까닭에 당내 갈등만 키운 꼴로 전락했다.
때문에 박 위원장은 자신이 먼저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하며 자파 중진들의 용퇴를 직간접적으로 압박했다. 권영세 사무총장을 비롯해 핵심 측근들 또한 선배들의 아름다운(?) 퇴장을 촉구해왔다.
그러나 생존의 이해 앞에 당과 계파, 특히 수장의 이해는 철저히 함몰됐다. 토사구팽 당한다는 볼멘소리마저 흘러나왔다.
다만 그간 중진들의 제방을 자처하고 나선 홍사덕 의원(6선.대구 서구)만이 공천 신청을 않고 당에 거취를 일임하겠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그러나 이 역시 불출마 선언이 아닌 거취에 대한 백지수표를 위임한 성격이어서 되레 박 위원장을 압박한 꼴이라는 분석이다.
정홍원 공천위원장이 여전히 “공천 신청 기간이 지나더라도 기회가 있다”며 중진들의 자발적 용퇴를 촉구하고 있지만 현실화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는 게 당내 대체적 분석이다.
이날까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당내 친박계는 이해봉(4선.대구 달서을), 현기환(초선.부산 사상), 김성수(초선.경기 양주·동두천) 의원 등 3명에 불과하다.
한편 2008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중심에 선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는다. 돈봉투의 여파는 여전히 쇄신을 가리고 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이날로 한명숙 체제 출범 한 달을 맞아 대국민기자회견을 갖는다.
당 안팎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대체적 평가는 후하지 못하다. 치솟은 지지도에 고취돼 정체성, 내부정비, 대여 전략 등 전반적 면에서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한명숙호가 향후 어떤 대답과 실천방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