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홍사덕 새누리당 의원이 4.11 총선 공천 신청을 자진 포기했다.
공천 신청 마감일에 임박해서야 의사를 밝힌 배경엔 영남권 친박계 중진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서란 게 홍 의원 측 설명이다. 홍 의원은 대구에 지역구를 둔 6선 의원으로 친박계 내에서 조정자 역할을 도맡아왔다.
홍 의원은 15일 오전 권영세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출마 여부를 비롯한 거취를 당에 일임하겠다”고 전했다. 불출마로 이어질지는 이제 전적으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결단에 달렸다.
홍 의원은 당내 친박계 용퇴론에 대해 “이제 그런 소리는 안 나와야 한다. 염치없는 소리”라며 “친박 의원들보다 박 위원장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느냐”고 말했다. 토사구팽이 있어선 안 되며, 용퇴론 또한 자신의 거취 일임으로 끝내자는 얘기다.
홍 의원은 그간 “대선까지 두세 번 고비가 있기 마련이고 이 과정에서 중진들이 버팀목이 돼줘야 한다”며 제방 역할을 자처해왔다.
유승민 의원도 이에 동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직간접적 압박을 막는 우산이 됐다.
반면 권영세 사무총장과 최경환 의원 등 비대위 체제 핵심으로 떠오른 박 위원장 측근들은 공천 신청 기간 영남권 친박계 중진들을 잇달아 만나 불출마 여부를 타진해왔다.
친박계의 자진용퇴라는 마중물을 마련하지 않고서는 친이계에 칼날을 겨눌 수 없다는 판단이 내재된 결과다.
박 위원장 역시 친박계 희생 없이 공천 쇄신은 어렵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의리’를 강조해온 박 위원장이 자파의 생존 이해 앞에 어떤 선택을 할지 읍참마속으로 나아갈지, 결단의 시점이 임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