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값이 휘발유값과 비슷?"..2000원대 속속 등장

전국 휘발유값 42일째 상승..고급휘발유값 이미 최고치 경신

입력 : 2012-02-16 오전 11:12:50
[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전국 주유소 자동차용 경유가격이 보통휘발유 가격과 비슷한 수준까지 솟구쳤다.
 
기름값 고공행진이 계속되면서, 휘발유에 비해 다소 낮은 가격의 기름으로 인식됐던
자동차용 경유 가격이 최근 ℓ당 2000원을 훌쩍 넘는 곳이 잇따르고 있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왼쪽)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전국 주유소 경유값은 ℓ당 1827.86원으로 2008년 8월7일(1832.42원) 최고가에 근접했다.
  
특히, 서울 경유값은 지난 14일 1900원대에 진입한 후 현재 1904.86원을 기록 중이다.
 
서울 시내에서 강남구 경유값은 동하석유주유소(2295원), 뉴서울주유소(2247원) 등 9곳에서 2200원대를 기록했다.
  
그 외에 중구 서남주유소(2202원), 용산구 흥국주유소(2167원), 서초구 서초제일주유소(2157원), 영등포구의 경일주유소(2165원), 종로구 재동주유소(2148원) 등의 가격도 높았다.
  
반면, 성북구 원천주유소는 1747원으로 서울 지역에서 가장 쌌다. 강남구 동하석유주유소 경유값과 무려 550원 가량 차이가 나는 것이다.
 
한편, 전국 보통휘발유 가격은 42일째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가 경신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말 안정세를 보이던 국내 기름값이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이란 제재와 한파에 따른 수요 증가 등으로 국제 유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전국 주유소 고급휘발유 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고유가 고공행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같은 시간 기준 전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일보다 0.14원 오른 리터(ℓ)당 1984.58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6일(1933.51원)부터 이날까지 42일 연속 상승하며 ℓ당 51원 뛰었다. 지난해 10월31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1993.17원)와는 9원이 채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만, 서울 주유소는 전일보다 1.82원 줄어든 ℓ당 2055.52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운데 고급 휘발유 값은 이미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중이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5일 전국 주유소 고급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2219.20원으로 전날보다 3.05원 올랐다. 이는 역대 최고가격인 지난해 10월23일(2213.55원)보다 5.65원 높다.
 
고급휘발유의 가격은 지난달부터 2200원대에 진입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국내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것은 이란 제재 등의 영향으로 국제 원유가격이 올해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두바이유 가격은 104.89달러에 거래를 마친 뒤 올 1월 배럴당 109.52달러로 올랐고,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거듭해 현재 115달러에 거래됐다. 북해산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도 각각 새해 첫 거래부터 배럴당 4~5달러씩 가격이 뛰어올랐다
 
이미 기름값이 많이 올랐지만 앞으로가 더 큰 문제다. 이란이 핵 개발을 본격화하면서 실제 무력충돌까지 이어지면 국제유가는 더 큰 폭으로 뛸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일시 조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최근 유럽 한파, 북해산 원유수요 증가, 미 달러화 약세 등으로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처럼 국제유가가 불안한 상황에서 국내 휘발유·경유값도 국제석유제품 가격에 영향을 받아 당분간 현재의 상승세를 지속 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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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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