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펀드에 돈 몰린다..채권상품 '인기'

입력 : 2012-02-16 오전 11:39:53
[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최근 신흥국 펀드에 외국계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금융위기를 겪으며 신흥국에서 돈을 빼내기에 바빴던 전세계 투자자들이 선진국보다 수익률이 높은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신흥국 투자 대상이 주식보다는 채권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신흥시장 펀드투자, 선진시장 압도
 
16일 펀드정보업체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6~10일) 신흥시장 펀드에는 58억6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신흥시장 중에서 글로벌이머빙마켓(GEM) 펀드에는 2003년 이후 주간 집계 기준으로 최대 수준인 54억900만달러가 들어왔다. 이어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펀드에 2억4500만달러, 아시아 펀드(일본제외)에 1억100만달러, 라틴아메리카 펀드에 5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특히 한국관련 펀드에는 52억9300만달러가 들어와 신흥시장에 들어온 투자금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월간 기준으로 신흥시장 펀드에는 147억6800만달러 순유입됐다.
 
반면 선진시장 펀드의 순유입 규모는 31억3500만달러로 신흥시장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58억4200만달러가 유입됐다.
 
미국 펀드에는 27억3100만달러가 순유입됐지만 일본과 인터내셔널 펀드에서 각각 1억1100만달러, 2억8600만달러 순유출됐다.
 
◇이머징 채권펀드 '단연 인기'
 
신흥시장 펀드 중에서도 채권형 상품이 인기다.
 
채권펀드에 들어온 67억7500만달러 가운데 21억4100만달러가 이머징마켓 채권펀드로 몰렸다. 하이일드 채권에는 35억53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투자가 몰리는 것은 유로존 위기 완화가 투자심리를 개선시키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하반기 전세계적으로 주식을 많이 팔았던 외국인들이 최근 다시 사들이는 상황에서 수익률이 높은 신흥시장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흥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금리조건이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아 이머징 채권펀드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식과 채권으로 자금이 동반 유입되고 있지만 아직 채권형에 대한 선호가 높아 투자심리가 완전히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해 말 미국의 소비심리 회복 신호에 이어 지난달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 고용지표 등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고 있는 것도 배경으로 분석됐다.
 
한지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과거 이머징 펀드에 자금유입이 두드러졌던 시기에는 위험지표가 가파르게 개선됐다"며 "PIIGS(포르투갈·아일랜드·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 국가들의 재정위기 우려에도 불구하고 유럽중앙은행(ECB)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등 유동성 보강 노력으로 금리와 위험지표들이 안정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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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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