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새누리당이 4.11 총선 공약으로 검토해온 남부권신공항 사업을 제외키로 했다.
부산권 의원들의 강한 반발에 따른 결과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책위의 공약검토 회의 결과 총선공약개발본부 산하 국토균형발전팀에서 검토했던 신공항 관련 공약은 중앙당에서 제시하지 않기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 차원에서 시·도당이나 개별 의원이 자율적으로 얘기할 수는 있겠지만 중앙당 차원에서는 공약으로 내놓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이는 ‘남부권’이란 명칭이 기존 사업지로 검토됐던 밀양과 부산 가덕도는 물론 영남과 호남 전체를 아우르는 의미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특히 부산 지역정가에서는 문·성·길(문재인·문성근·김정길) 트리오를 중심으로 한 야권의 낙동강 벨트 구축으로 가뜩이나 상황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민심 이반을 부채질할 악재가 터졌다며 연일 한숨을 내쉬었다.
이를 의식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명칭에서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지역 여론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오히려 박 위원장이 지역구 출마 포기에 대한 미안함을 담아 대구·경북에 주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됐다.
당 정책위의 결정에 앞서 김무성·정의화·서병수·김세연·이종혁 의원 등 부산지역 현역의원 5명은 이주영 정책위의장을 찾아 남부권신공항의 총선 공약 삭제를 강하게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