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향후 검색광고 제휴 정책 방향을 두고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증권가와 인터넷업계에 따르면 다음과 오버추어의 검색광고 제휴 계약은 올해 하반기 종료될 예정이다.
여태껏 오버추어의 검색광고 상품인 ‘스폰서링크’를 빌려 썼던 다음으로서는 이를 지속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오버추어의 광고단가가 많이 떨어졌고, 이용자들의 검색어 입력횟수까지 줄고 있는 상황에서 마냥 지금까지의 파트너십을 이어나가긴 힘들다는 점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크게 다음에게 3개의 선택 카드가 있다고 분석한다.
첫 번째 안은 자체 검색광고 상품으로의 변경이다.
장점으로는 최근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모바일광고와 로컬광고 등 신사업이 더욱 탄력 받을 수 있다.
영업을 비롯해 여러 가지 부분에서 시너지 효과를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자체 검색광고 상품인 ‘프리미엄링크’는 스폰서링크에 비해 단가가 많이 떨어진다는 점이 문제다. 즉 검색광고 부문에서의 매출 하락을 피하기 힘들다.
또 늘어나는 인건비와 서버비용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적과의 동침’이다. 네이버와 손을 잡는 것이다.
NHN(035420)은 자회사 NBP를 내세워 지난해부터 오버추어로부터 독립, 직접 검색광고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 검색광고 단가는 나날이 폭증하는 추세다. NBP의 매체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얼라이언스인터넷의 이정민 대표는 “다음이 NBP 네트워크에 포함되면 적어도 매출이 오버추어를 통해 냈던 것보다 2배는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反네이버'라는 SK컴즈, 야후코리아와의 공조 명분이 상실될 수 있다. 또 경영진으로서는 오랫동안 라이벌 관계였던 네이버와 제휴한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다.
마지막 카드는 오버추어와의 재계약, 즉 현상 유지다.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SK컴즈, 야후(오버추어), 최근 합류한
이스트소프트(047560)까지 네이버를 제외한 포털들과의 공조를 모색하는 한편 검색사업 역량을 차근차근 쌓는 것이다.
하지만 점점 줄고 있는 오버추어의 영향력이 회복할 기미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게 압박 요소다.
또 SK컴즈, 야후와의 협력관계도 점점 느슨해지고 있다는 점도 재계약 여부를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다음 관계자는 “모바일 등 여러 분야에서 이들과의 협력 성과가 너무 미진해 실무진에서는 굳이 오버추어와 계약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이라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각 시나리오마다 모두 장단점이 워낙 뚜렷하기 때문에 손쉽게 다음이 결정을 내리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예전에는 ‘오버추어와 계약을 맺는 게 정답’이라는 공감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남재관 다음 전략부문장은 “3개의 시나리오 모두 현실성 있는 이야기”라며 “모든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