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통합진보당이 홈페이지가 해킹된 것에 대해 수사를 의뢰키로 한 가운데, 대표단이 조현오 경찰청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우위영 대변인은 20일 논평을 통해 "19일 22시 33분부터 20일 0시 15분까지 두차례에 걸친 해킹이 일어났다"며 "곧바로 홈페이지 복구가 이루어졌으나, 또 다시 해킹시도가 확인되어 불가피하게 홈페이지 서비스를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우 대변인은 "당 지도부가 조현오 경찰청장을 방문하여 철저한 수사를 직접 의뢰하기로 하였다"며 "현재까지 확인된 홈페이지 해킹 방식은, 홈페이지에 해킹 프로그램을 삽입해서 홈페이지 첫 화면을 변조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뿐 아니라 한국인터넷진흥원 등과 협조하여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 및 조속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전에 서울 중앙당사에서 열린 대표단 회의에서 이정희 공동대표는 "수사의뢰를 해서 이번 사이버테러에 대해서 철저한 진상규명을 하는 것은 필수"라며 "해킹을 범한 사람들은 홈페이지 첫 화면에 우리 당과, 저에 대해서 이른바 종북딱지를 붙이려는 의도를 드러냈다"고 성토했다.
이 대표는 "통합진보당의 총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경선 절차가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것을 방해하려는 의도까지도 가지고 있는 자가 아닌가 판단이 된다. 범인은 통합진보당이 막 성장을 시작하려는 단계를 어떻게든 방해하고 종북이미지를 덧칠하려고 하는 수구기득권세력의 중심에 있는 자"라며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일을 조속히, 철저하게 할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유시민 공동대표는 화살을 이명박 정권에게로 돌리며 공세를 강화했다. 유 대표는 "어찌보면 이명박 정권 그 자체가 해킹세력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라며 "우리 당 홈페이지에 대한 해킹 역시도 진상이 잘 규명돼야겠지만 지난해 10.26 재보선의 선관위 홈페이지 기능마비에 관한 것도 명백한 국정조사감"이라고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유 대표는 "(선관위 홈피 디도스 공격도) 경우에 따라서는 특검이라도 실시해서 파헤쳐야 될 사건"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4주년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4년을 마치는 마당에 무얼 기자회견을 하실지 모르겠지만 친인척이나 측근 비리와 관련해서 사과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돌고 있다. 그것은 기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이미 최시중씨라든가, 또는 이 대통령의 대리인으로 당 대표가 되려고 했던 박희태씨에 대한 돈봉투 수사라든가 이런데서 여러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사과는 기본이 돼야 할 것 같다"고 맹비난했다.
심상정 공동대표도 "통합진보당의 누리집 해킹 사건은 아주 비겁하고 우려스러운 이념적 테러"라며 "다른 무엇보다도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행위이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다뤄질 수 없다"고 규정했다.
심 대표는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더불어 과거에 있었던 선관위에 대한 디도스 공격까지 연관해 이런 헌법기관에 대한, 민주주의 중추에 대한 사이버테러가 다시는 재발할 수 없도록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 국정조사, 관련 세력과 관련자들에 대한 철저한 책임을 묻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