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유럽연합(EU) 27개국 가운데 영국,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12개국이 "유럽은 긴축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성장을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12개국 정상들은 헤르만 반 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주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유럽은 긴축에 무게를 둔 정책이 아닌 성장 촉진을 위한 정책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유럽은 3년 안에 리세션(경기침체)에 빠질수 있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강조했다.
그들은 또 "유럽은 성장은 멈춘 상태고 실업률만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긴축 정책의 한계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서한은 특히 "배타적인 보호무역주의를 경계해야 할 것"이라며 "EU가 힘을 모아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 서한에는 유로존 경제대국인 독일과 프랑스 정상은 서명을 하지 않았다. 영국, 아일랜드,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페인,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핀란드, 스웨덴,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 12개국 정상들만이 서명했다.
엔조 모아베로 이탈리아의 EU 관계업무 장관은 "프랑스, 독일을 포함한 유로존 정부 측에 서한을 보냈지만 이 내용에 관심을 보인 국가들만 먼저 협력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로이터 통신은 "이번 서한을 통해 유로존 국가들이 독일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유로존 긴축정책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라며 "유로존 국가들 간에 미묘한 갈등을 나타내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어 "독일과 프랑스 주축이 아닌 유로존 회원국만의 계획이 수립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