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내달 15일 발효됨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FTA 수혜주가 재부각되고 있다.
자동차 부품이나 섬유업체와 같이 이미 널리 알려진 수혜기업이 있는가 하면 도자기 생산업체나 방송송출서비스 기업과 같이 숨겨졌던 FTA 관련주들도 들썩이는 모습이다.
반면 신약 특허 연계제도가 적용돼 신약 특허권이 강화된다는 소식 탓에 복제약을 개발해 판매하는 국내 제약회사들의 주가는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車부품·섬유업 "반갑다! 한-미 FTA"
한-미 FTA의 최대 수혜주로 알려진 덕분이다.
양대용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미 FTA 협정 발효 이후 10년간 거의 모든 공산품에 대한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하게 된다"며 "단기적으로 가장 큰 수혜는 관세 2.5~4%가 즉시 철폐되는 자동차 부품업체가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섬유 분야에서 평균 13.1%(최대 32%)의 관세가 폐지돼 국내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한-미 FTA의 최대 난제였던 미국산 쇠고기 관련주도 급등세를 기록했다.
◇도자기업체 "나도 한-미 FTA 수혜주"
이에 비해 덜 알려진 한-미 FTA 수혜주도 있다.
행남자기(008800)와 같은 도자기업체들이 그 주인공이다.
국내 도자기를 미국에 수출할 때 적용되는 관세는 그 종류에 따라 6~25%에 달한다. 이 관세가 폐지되면 미주지역 수출이 최대 2배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행남자기 측에 따르면 최근 FTA 체결 효과를 분석한 결과 FTA 발효 첫해 최고 130%가량 늘어난 연간 344만8000개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행남자기의 오름세는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주가 상승률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 폭이 적다. 도자기업체의 수혜가 시장에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방송송출서비스 기업 역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수혜주다.
한미FTA 발효로 방송시장이 외국인에 개방되면 KMH의 핵심산업인 송출서비스의 성장이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재료가 됐다.
또 채널서비스 측면에서도 가입자 확대와 수신료 수입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약株 울상.."향후 특허소성 제기 가능성 높아"
제약회사들은 한미 FTA에 울상을 짓고 있다.
FTA가 발효되면 2015년부터 신약 특허 연계제도가 적용돼 신약 특허권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복제약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국내 제약사들의 영업엔 치명적인 셈이다.
게다가 유예기간 3년이 지난 후엔 다국적 제약회사의 특허소송이 끊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이들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