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비참하고 혹독한 상황에서도 올바로 성장한 사람들 곁에는(중략) 그 누구더라도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희망과 용기를 주었던 사람이 꼭 한 명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모든 문제의 시작과 끝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정용신 판사)
서울가정법원(법원장 김용헌)은 가정법원의 판결과 판결 이후의 이야기 등을 담은 에세이집인 '사랑을 꿈꾸는 법원'을 펴냈다고 22일 밝혔다.
에세이집에는 아이가 공부 못한다고 학대한 엄마에 대해 이혼 판결을 내린 뒤 이야기 등을 비롯한 가정법원의 판결들, 판사들을 포함한 가정법원 구성원들의 삶, '이혼도장 찍는 곳'으로만 알려진 가정법원을 소개하는 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판사들뿐 아니라 가정법원을 취재하는 기자, 가사조사관, 로스쿨 실무수습생, 변호사 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딱딱한 설명글이 아닌 이야기식으로 가정법원을 둘러싼 이야기들을 설명하고 있다.
법원측은 "가정법원이 전국적으로 확대 설치되고 서울가정법원이 준독립청사로 이전하는 등 가정법원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변화의 시기"라면서 "이 책이 가정법원의 현재 역할과 활동 모습은 물론 앞으로의 나아갈 길을 엿볼 수 있는 하나의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사랑을 꿈꾸는 법원이라는 제목은 대립과 갈등, 증오와 탐욕으로 어긋난 인간관계 속에서 고통 받는 당사자들과 함께 서울가정법원 가족들이 사랑을 찾아 나아가는 해결과정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가정법원측은 이 책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지방자치단체 산하 건강가정지원센터, 각 상담기관, 각급 법원 대기실과 상담실 등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용헌 서울가정법원 법원장은 인사편지를 통해 "이 책에는 처리하는 사건 하나하나에 깊은 애정을 갖고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 나서는 법원 가족들의 고심이 잘 그려져있다"면서 "국민과 법원 사이의 거리를 좁히려는 소통의 목표에 다소나마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