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2차 PF정상화뱅크 설립 안할 듯

부실채권 규모 안정적 관리 가능 수준으로 축소
1차 PF정상화뱅크 추가 출자엔 이견..이르면 4월 결론

입력 : 2012-02-23 오전 11:29:27
[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은행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채권 규모가 안정적 관리가 가능한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2차 PF정상화뱅크의 설립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PF정상화뱅크는 국민 우리 농협 신한 산업 기업 하나은행 등 7개 은행들이 부동산PF 부실채권을 정리하기 위해 출자금 8000억원, 대출금 4000억원 등 총 1조2000억원 규모로 지난해 5월 설립했다.
 
현재 PF정상화뱅크 약정금액은 지난해 6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총 2조2000억원 규모의 부실PF 사업장을 평균 30~40% 매입률로 사들이면서 총 8000억원 가량을 사용하고 4000억원 규모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은행권 부실 부동산PF도 2010년말 6조4000억원에서 2011년말 2조4000억원으로 62.5%(4조원)가 줄어들었으며, 부동산PF 부실채권비율도 2010년말 16.44%에서 2011년말 8.14%로 안정권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은행들은 이에 따라 2차 PF정상화뱅크 설립보다는 기존 PF정상화뱅크에 추가 출자하는 방안은 논의 중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010년에 비해 부동산PF 부실규모가 안정적으로 줄어들었고, 은행들 자체적으로 부실을 정리하는 규모도 늘어나 기존 PF정상화뱅크에 추가 출자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적으로 부동산 PF부실이 늘어나지만 않는다면 현재 PF정상화뱅크로 정리가 가능한 수준”이라며 “은행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부동산PF 대출을 하거나 부실을 관리하면서 예전처럼 부실이 급격하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존 PF정상화뱅크의 추가 출자에 대해서는 은행들 사이에 이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자산관리(유암코) 관계자는 “각 은행들이 가지고 있는 부실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추가 출자 규모에 대해서는 모두 승인(동의)를 해야하기 때문에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부동산PF 부실채권을 대거 정리하면서 부실채권 비율이 2011년말 1.63%로 2010년말 3.34% 대비 1.71%포인트 대폭 줄어들었다.
 
하지만 신한은행의 경우 2011년말 1.09%로 2010년말 1.31% 대비 0.22%포인트 감소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A은행 관계자는 “부실채권 규모가 많은 곳은 추가 출자를 원할 수 있겠지만 부실채권 규모가 적은 곳은 추가출자를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은행들이 상반기 안에 부실채권을 일부 정리하기 위해서 4~5월경에는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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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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