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시즌' 소액주주, 그들이 움직인다

감사 변경·대표이사 해임·현금배당 등 요구

입력 : 2012-02-23 오후 3:53:30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주총시즌'이 다가오면서 소액주주들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분식회계설로 거래정지 중인 해외 에너지 전문업체인 유아이에너지(050050)의 소액주주들은 오는 24일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에서 감사 변경 안건을 제출할 방침이다.
 
소액주주가 내세우는 감사는 김태호 IBC 대표이사와 박기일 탑수산 부장으로, 현 감사인 청와대 비서실 서기관 출신 신재중 파라마운트컨설팅 대표이사를 해임하자는 내용을 변경 안건에 담았다.
 
유아이에너지는 작년 11월초 분식회계설로 거래가 정지됐고, 한국거래소에서 이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지만, 3개월이 지난 현재도 회사측에서는 "조사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모호한 답변만 내놓고 있다.
 
유아이에너지 소액주주운동 관계자는 "소액주주의 의견이 유아이에너지 경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회사의 사업현황이나 재무상태 등에 대해서 파악할 것이며 필요하면 경영에도 관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시가스사업체인 삼천리(004690)의 소액주주도 대표이사 해임, 이사 선임, 유상감자 등 총 9건의 주주제안을 냈다.
 
삼천리 소액주주는 외국계 기관투자자와 손잡고 대기업을 상대로 주주 권리찾기에 나선 사례로, 다소 이례적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주가가 급등하자 손잡았던 외국계 기관 중 하나가 주식을 대거 처분한 사례가 있어 주주제안 등의 이슈가 주가를 띄우기 위한 재료가 아니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삼천리의 정기총회는 내달 열릴 예정이다.
 
내달 16일 주총이 개최되는 남양유업(003920)는 소액주주들의 주주제안이 일찌감치 시장에 알려졌다. 일명 '장하성펀드'로 불려지는 라자드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가 공개적으로 언론 보도자료 등을 통해 남양유업측에 현금배당 확대와 주식배당, 집중투표제 도입 등의 주주제안을 했기 때문이다.
 
강관 제조업체인 휴스틸(005010)도 최근 소액주주들의 주당 1500원의 현금배당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받았다. 휴스틸은 지난 20일 시가배당율 5.3%인 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한 바 있다. 소액주주는 또 중간배당, 유상감자, 주기주식 매입의 건도 주주제안으로 냈다. 휴스틸의 주총은 다음달 23일이다.
 
증시전문가는 "최근 소액주주운동이 조직화돼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며 "주주권리 되찾기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주가를 띄우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부정적인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소액주주운동은 기업과 일반 선의의 투자자들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 전개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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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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