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날로 치솟는 국제유가가 국내 증시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코스피는 20포인트 이상 급락하며 2007.80으로 마감했다. 증시가 하락하자 그간 많이 오른 종목들이 가장 먼저 떨어졌다.
기름값 상승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 급등했던 정유업체 주가가 이날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주주 지분 매도 소식을 접한 정치테마주 또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너무 올랐나? 정유株 급락
S-Oil은 보합에 거래를 마감했고 SK이노베이션은 전날보다 0.26% 내린 19만3000원을 기록했다.
한국석유공사는 22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73달러 상승한 119.42달러에 장을 마쳤다고 23일 밝혔다.
다만 증권가는 정유업종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올해 1분기 추정 영업이익을 기존 추정치 5960억원보다 많은 7100억원으로 올려잡는다"며 "향후 국제유가가 최근 수준(WTI 100달러)이 유지되면 2분기 실적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지분인수설, 거래소 조회공시가 잡았다
두 회사의 주가는 앞서 삼성전자가 지분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강세를 나타냈다. 디오텍이 앞서 이틀간 11.36% 상승했고, 인프라웨어도 3.73% 올랐다.
하지만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가 이같은 상승세를 역전시켰다. 개장 전 거래소는 이들 회사 측에 삼성전자의 지분 인수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으며 두 회사는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
반면
인피니트헬스케어(071200)는 이날 최대주주 솔본이 지분 매각을 위해 매각주간사를 선정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이날 인피니트헬스케어는 전날보다 8.53% 오른 1만84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솔본(035610)은 보유 중인 인피니트헬스케어의 지분 49.6%를 매각하기 위해 주간사로 메릴린치를 선정했다.
◇정치테마주의 끝은? "대주주 지분매도 후 약세"
박근혜테마주의 대표격인 아가방컴퍼니는 6.62% 내린 1만4100원을 기록했다. 아가방컴퍼니는 지난 2010년말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복지 화두를 꺼내면서 정치테마주로 엮였다.
올해 초 2만1000원대까지 치솟았던 이 회사 주가는 대주주 측이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회사 주식 188만6210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약세로 전환했다.
대표이사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대학동문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달에만 300%가 넘게 급등했던 신일산업 주가는 이날 하한가로 직행했다.
아가방컴퍼니와 마찬가지로 이 회사 대주주 측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가운데 95만8000주를 매도했다는 소식이 악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