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연이어 나오는 삼성의 기업 인수설로 해당기업과 투자자들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삼성이라는 이름만 거론되도 바짝 긴장하는 형국에 '인수'라는 단어가 보이면 주가가 요동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기업의 인수합병은 실체가 명확하게 드러나기 전까지 인수설에 의지해 투자하는 것은 도박이라고 지적한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달들어
삼성전자(005930)에 상장사 인수 관련 조회공시를 2번이나 요구했다. 스마트폰기기 관련 업체와 게임업체 인수 관련이다.
지난 22일 한 매체는 삼성전자가
디오텍(108860)과
인프라웨어(041020)를 스마트기기 관련 핵심기술과 관련해 인수를 추진한다고 보도했고, 한국거래소는 해당기업들에 사실 확인 여부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해당기업들이 즉각적으로 조회공시 답변으로 인수설을 부인하자 디오텍과 인프라웨어의 주가는 각각 8.16%와 7.78%씩 하락했다. 실망매물이 쏟아진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또다른 매체는
컴투스(078340)가 삼성전자에 인수될 수 있다는 보도를 했다. 이 때문에 컴투스의 주가는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그러나 거래소의 조회공시와 삼성전자, 컴투스의 인수설 부인답변과 동시에 실망매물이 나오며 주가는 상승폭을 반납했다.
인피니트헬스케어(071200)는 삼성전자의 헬스케어사업과 연관돼 끊임없이 물망에 오르는 종목이다. 삼성전자가 작년 2월 메디슨을 인수할 때부터 인피니트헬스케어도 삼성전자에게 인수될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주식시장에 무성했다. 최근 최대주주인
솔본(035610)이 인피니트헬스케어의 주식을 전량 매각한다고 발표하며 이같은 기대감은 더욱 크게 형성되고 있다. 인피니트헬스케어가 메디슨에서 분사한 회사이기 때문에 가능성은 더욱 높다고 보는 것이다.
현재 인피니트헬스케어는 주식시장에서 헬스케어 관련주 중 대장주격으로 삼성전자나 대기업의 헬스케어 관련 소식이 있을 때마다 크게 요동친다. 주가는 최초 삼성전자가 메디슨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나왔던 2010년 10월에 3500원 안팎이었다. 이후 꾸준히 상승한 주가는 23일 1만9400원까지 뛰며 1년5개월만에 5배 넘게 올랐다. 여전히 주식관련 인터넷 게시판에는 삼성으로 인피니트헬스케어가 팔릴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돼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삼성은 국내증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대기업이지만 인수나 투자를 할 때 절대 외부로 알리지 않는다"며 "주식시장에 떠도는 소문이나 보도만으로 삼성 관련 투자를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삼성이 인수나 투자를 확정지은 회사라 하더라도 실적이 좋지 않으면 주가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무조건 삼성에 의지해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