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서 횡보하는 국면에서 조선주의 상승이 눈에 띈다.
조선주는 최근 증시의 '복병'으로 부상한 엔화 약세와 국제 유가 상승에 견딜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노후화 된 선박의 교체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 EU 선박 탄소세 논의..긍정적
지난 21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에서는 선박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에 대한 규제방안이 논의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의로 탄소세와 탄소배출권거래제도 도입이 빨라질 것이고 이는 노후화된 선박들의 교체 수요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현재까지 국제해사기구에서 진행해온 이산화탄소규제는 신조선에 국한된 규제여서 노후화 선박 교체 등 신규 수요 창출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탄소세와 탄소배출권거래제도가 도입된다면 해운사가 금전적인 부담을 지게 돼 노후선박이 빠르게 교체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유가 상승 수혜주
국제 유가의 '고공 행진'도 조선주에 불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은 "유가가 올라 심해지역 자원개발 투자매력도가 증대돼 해양플랜트 발주가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재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선은 연료비가 운항경비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유가상승이 이어진다면 향후 선사들은 선박 대형화와 감속 운항기조를 유지할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해 조선업계에서 중국과 경쟁하고 있는 국내 컨테이너 선박제조 경쟁력이 돋보이게 될것"이라고 판단했다.
여기에 과거 사례상 현재처럼 엔화 약세와 유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난 시기에 조선과 화학업종이 시장보다 나은 성과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 수주 모멘텀 강화..실적 턴어라운드 기대
신영증권은 지난 3년간 발주량이 급격히 감소했던 중형탱커시장 발주가 재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며 "수주선가가 상승하고, 글로벌 수주량 감소 시기에도 수주경쟁력이 두드러졌다"며 "조선주의 주가 바닥은 2004년 3분기에 확인됐다"고 판단했다.
엄 연구원은 "올 하반기는 금융위기 이후 해양시장 수주 증가 영향이 실적으로 나타나면서 주요 조선사들의 매출이 성장 기조로 돌아서고, 턴어라운드 역시 기대돼 상반기 중 조선주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조선업에 대한 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했다.
생산저장설비시장 전망이 매우 밝기 때문이다.
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대규모로 발주되었던 시추설비(드릴십, 반잠수식시추선)와 LNG선 발주도 2분기부터 재개되어 하반기에 본격적인 발주가 이어질 것"이라며 "해양플랜트에 강점을 지닌 빅3 조선사로 수혜가 집중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