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박근혜, 김경준이 절실했다

이명박 당시 후보와 박빙..회심의 카드 김경준?

입력 : 2012-02-24 오후 5:19:27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BBK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회심의 카드였다?
 
박근혜 위원장이 지난 2007년 옛 한나라당 대선 경선 국면에서 BBK 논란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경준씨의 입국을 시도했다고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대선 경선이 한창일 때 박 위원장이 측근 인사 두 명을 미국으로 보내 김씨에게 "한국으로 귀국해 BBK가 이명박 후보의 것이라는 사실을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한나라 대선 경선, 朴에게 김경준 '절실'
 
2007년의 정국은 이명박 대통령 BBK 실소유주 여부가 대권의 향배를 가르는 중요한 키워드였다.
 
참여정부에 대한 민심이반이 심화되고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이 붕괴되는 등 야권의 패배가 불가피하다는 평가 속에, 한나라당 경선이 사실상 본 게임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로 인해 당시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맞붙은 경선은 그야말로 피를 튀기는 혈전으로 전개되었다.
 
2004년의 탄핵역풍을 천막당사로 돌파한 박근혜 후보와 서울시장 시절 보여준 청계천의 성공으로 인기를 얻은 이명박 후보의 대결은 박빙으로 흘러갔다.
 
그러다 2006년 10월 북한의 핵실험 사태가 터지자 북핵위기가 고조되면서 팽팽하던 균형추는 기울기 시작했다. 분위기는 조금씩 여성인 박 후보에게 불리해지기 시작한 것.
 
이에 박 후보는 BBK 주가조작 사건을 무기로 이 후보를 압박했다. 이 과정에서 이명박 후보가 광운대 강연에서 "BBK는 내가 설립했다"는 동영상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론은 들끓었고 박 후보는 정면으로 이 후보를 지목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이 후보의 동업자로 알려진 김경준씨가 국내에 없는 상황에서 의혹은 '팩트'가 될 수 없었다. 결국 2007년 8월 20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이 후보는 박 후보에게 2452표 차이의 신승을 거뒀다.
 
당원과 대의원, 국민선거인단에서 모두 패했지만 '청계천 신화' 이미지가 전화상 1표를 실제의 5표로 환산한 여론조사에서의 승리를 가져온 것이다. 박 후보로써는 두고두고 김씨의 존재가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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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