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BBK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 입국에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의 개입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2007년 대선 당시 초점은 BBK사건이었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압승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오직 BBK만이 그를 옥죌 유일한 근거였다. 그해 11월 김씨가 입국하자 정치권에서는 BBK 의혹이 재점화됐다.
당시 한나라당은 청와대와 여권이 김씨 입국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물증으로 김씨의 미국 수감 시절 동료인 신명 씨의 형 신경화씨가 보냈다는 편지를 공개했다.
이 편지에는 "자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큰집'이 청와대를 상징한다고 해석돼 김씨가 당시 여권에서 모종의 확약을 받고 입국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BBK 의혹을 전면에서 방어했던 홍준표 당시 한나라당 의원은 신씨 편지를 근거로 참여정부의 '김경준 기획입국설'을 주장했다.
그러나 대선이 끝난 뒤 검찰조사 과정에서 이 편지는 가짜라는 사실이 드러나 김경준 기획입국설은 날조된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다 2007년 8월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직전에 박근혜 당시 후보 측 전·현직 의원들이 김씨를 찾아가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는 사실도 새로 확인됐다.
23일 유원일 전 의원이 본지 기자와 따로 만나 김씨를 면회해 직접 들은 내용을 밝히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결국 김경준 기획입국설은 원점으로 돌아오게 됐으며, 김씨를 입국시킨 진짜 배후인물은 누군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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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