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LG전자(066570)가 글로벌 휴대폰 판매 목표 8000만대 중 스마트폰 비중을 3500만대로 제시했다. 또 이 중 800만대의 롱텀에볼루션(LTE)폰을 팔아 전체 LTE 시장에서 20% 점유율을 차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올해 출시하는 스마트폰 중 50% 가량을 LTE 모델로 선보이는 등 LTE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진)은 26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사업 전략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LTE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한 여세를 몰아, 궁극적으로 LTE 시장 1위로 나아가는 게 목표"라며 "고화질(HD), 쿼드코어와 함께 올해 모바일 시장의 가장 큰 화두인 LTE 부문의 준비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LTE=LG'라는 이미지를 각인, 휴대폰 명가의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 본부장은
삼성전자(005930) '갤럭시 노트'의 대항마격으로 내놓은 야심작 '옵티머스 뷰'에 대해 "제품의 가장 큰 단점은 한 번 써보면 다른 것을 쓰기 곤란하다는 것"이라며 "올해 국내 LTE 시장 규모 약 1000만대 중 5인치대 폰이 200만~300만대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비중에서 옵티머스 뷰가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한편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 LTE'를 전세계적으로 확대 판매해 자사의 첫 LTE '히트작'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130만대 이상 판매된 옵티머스 LTE는 국내에서 일평균 4000대 이상 팔리고 있다.
다음은 박종석 본부장, 배원복 상품기획담당(부사장), 마창민 한국마케팅담당(상무)과의 질의응답 내용이다.
-옵티머스 뷰의 해외 론칭 계획은?
-쿼드코어 스마트폰 또한 관심사인데 제품 콘텐츠가 중요할 것 같다. LG전자 제품으로서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듀얼코어가 그랬듯 쿼드코어도 금방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는 우리(LG전자)가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경우도 있지만 에코시스템 하에서 개발자들과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다각적으로 콘텐츠를 개발해 제품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올해 휴대폰 판매 목표는 무엇인가.
▲전체 휴대폰 판매 목표는 8000만대, 스마트폰은 3500만대다. 그 중 LTE폰을 800만대 이상을 팔아 전체 LTE 시장에서 20% 점유율을 차지하는 게 목표다.
지난해 4분기 글로벌 LTE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다. 이런 기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되 궁극적으로 LTE 시장 1위로 나아가는 게 목표다.
-옵티머스 뷰의 갤럭시 노트 대비 차별점에 대해 설명해달라. 또 이 제품의 판매 목표는?
▲옵티머스 뷰는 생각하는 데 도움을 주는 디바이스다. 내 생각을 바로 체크할 수 있고, 아주 손쉽게 다른 사람에게 보낼 수도 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단점은 한 번 써보면 다른 것을 쓰기 곤란하다는 것이다. 그 정도로 좋다.
올해 국내 LTE 시장 규모 약 1000만대 중 5인치대 폰은 200만~300만대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비중에서 옵티머스 뷰가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다. 비중이 절반이든 30%이든 상상은 기자들에게 맡기겠다.
-쿼드코어 스마트폰의 출시 시점은?
▲유럽에서 5월 중 출시 예정이고, 현지 3개 통신사들이 출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빠르면 국내에선 4월 중 선보일 계획이다.
언제나 그렇듯 삼성전자와 HTC, 우리의 출시 시점이 비슷해 치열한 경쟁구도가 펼쳐질 것이다.
-(LG전자가) 5인치 스마트폰을 만들었다보니 태블릿 출시 계획에도 관심이 가는데.
▲올해 도화선이 당겨질 것으로 본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옵티머스 뷰가 성공적으로 론칭한다면 기존 태블릿의 개념 자체를 바꾸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기대해 달라.
-옵티머스 뷰를 한 손으로 다루기가 부담스럽던데, 특히 여성들은 손이 작아 더 어렵지 않을까 한다.
▲보는 것처럼 잡는 것도 금방 익숙해진다. 눈으로 보기가 편리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 잡기 불편한 것도 차츰 적응될 것으로 기대한다.
-옵티머스 뷰도 갤럭시 노트처럼 펜을 갖고 있는데 LG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스마트폰의 펜을 쓰면서 소설이나 장문을 쓰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펜을 쓰게끔 하기보다 고객에게 옵션을 주는 것이 낫다고 봤다. 경쟁사 제품처럼 폰에 내장돼 있는 방식도 고민해봤지만 기본 장착이 되면 그만큼 배터리 공간이 줄고 제품이 두꺼워지는 문제가 있다.
슬림한 기본 본체에 펜을 옵션으로 제공하겠다는 게 우리 전략이다. 펜을 안쓰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을 테니. 펜은 불필요하면 놓고 다녀도 되고 옷에 끼워도 된다. 펜 자체에 큰 비중을 주는 대신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줬다.
-'옵티머스 LTE'의 후속작에 대한 얘기가 나오던데.
▲지난 10월 출시된 옵티머스 LTE의 판매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나면 그 바통을 이을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제품명 등은 아직 미정이다.
-LG전자의 휴대폰 실적이 확실히 턴어라운드했다고 보나.
▲일단 가시적으로는 지난해 4분기 (턴어라운드)했지만 아직 안심은 이르다. 무엇보다 MC사업본부 내부 체력과 비용, 조직의 역량 등 기초를 튼튼히하다 보면 차츰 턴어라운드는 구체화되지 않겠나.
-올해 MC사업본부 영업이익률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나. 두 자릿수 회복까지 얼마나 걸릴까.
▲수익성은 현재 턴어라운드를 향해 가고 있다. 두 자릿수까지 성장하려면 옵티머스 LTE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서 확고한 고객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마트폰 35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제시했는데 세계에서 경쟁하고 있는 제조사 대비 큰 물량은 아니다. 그 이유는?
▲단순 볼륨으로는 더 많이 늘릴 수 있다. 다만 이것보다 밸류를 택한 것. 스마트폰도 저가폰으로 많이 나오는 추세인데 우리는 그런 것보다는 프리미엄으로,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쪽으로 집중하는 전략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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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