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마케팅전략)현대기아차, 대리점이 진화한다!

(기획특집)②'판매' 넘어 감성 통한 '고객소통' 場으로!
노천카페형 인테리어에 '로보카 폴리' 활용까지..나들이공간 재탄생

입력 : 2012-02-27 오후 3:10:26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수준의 품질을 바탕으로 고객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아이디어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제 자동차 판매 대리점은 단순히 차(車)를 판매만 곳이 아니라 가족과 연인, 동료들과 함께 하는 소통의 공간이다.
 
◇맛과 멋, 향을 잡아라..유럽식 노천카페 '현대차 에스프레소 1호점'
 
문을 열고 들어서니 향긋한 커피 향과 함께 노락색 벨로스터가 눈길을 끈다. 커피숍에 자동차 실물을 진열한 인테리어가 독특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리 저리 차를 살펴보고, 직접 타보기도 한다.
 
지난해 10월 숍인숍 개념으로 자동차 대리점과 커피점이 결합해 탄생한 '현대차 에스프레소 1호점'은 점심시간을 맞아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손님들이 빽빽했다.
 
일반 자동차 대리점에는 붐비는 시간이라도 3~4명 이상의 고객을 보기가 쉽지 않지만 이곳은 고객이 몇인지 셀수 없을 정도다.
 
고객들은 차를 마시러 와 편안하게 자동차를 느낀다. 여느 자동차 대리점이라면 들어서서 차을 살펴보기가 부담스럽지만 이곳에선 너나 할것 없이 차를 차를 만질 수 있다. 마치 자신의 차인양 차를 타보고 본네트를 연다고 해도 누구 하나 뭐라는 이도 없다.
 
이 곳의 장점은 카페에서 미니모터쇼를 연상케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 유럽의 노천카페 분위기도 물씬 풍긴다.
 
임영철 현대차 에스프레소 1호점 지점장은 "전에는 고객들이 전시장에 들어서기를 주저했는데, 커피점과 결합되면서 고객 접근성이 크게 높아지고 마치 모터쇼에 온 것처럼 차를 살핀다"고 설명했다.
 
고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한 여성 고객은 "그냥 차를 마시러 왔다"며 "자체 커피숍에서 전시한 차량인지 알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평소 자동차를 사려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가까이서 전시된 것을 보고, 구체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다"며 흡족해 했다.
 
일반 대리점에는 차를 구입하고자 하는 목적의식이 뚜렷한 고객들이 주로 찾는 반면 이곳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판매로 연결되기 힘들것이란 우려도 생길만 법 하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차를 살피다 관심 있는 고객들은 매장 한켠에 마련된 상담실에서 즉석으로 상담을 한다.
 
임 지점장은 "고객의 접근이 늘고 광고 노출 효과가 커지면서 판매도 이전보다 10% 가량 늘어 한달에 80~85대 가량 판매된다"며 만족해했다.
 
이색 테마지점은 현대기아차의 '오감만족' 서비스 경영의 단면이다. '오감만족' 서비스란 고객의 시각과 청각, 후각 등 오감에 호소하는 감성 경영 형태다.
 
현대차는 또 세계적 향수 메이커인 '피미니시'와의 협업을 통해 현대차 전시장에 전용 고급 향수 '챠밍블루'를 비치하는 등 오감만족을 위한 감성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판매대리점이 단순히 차를 파는데만 머물러서는 수입차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절박함도 묻어난다.
 
◇보는 재미에 쏘~옥!..가족·연인 나들이 코스로 '인기'
 
용인시 수지의 또 다른 현대차 패밀리 테마지점. 뽀통령에 이어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로보카 폴리'가 고객을 맞는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현대차 수지 '패밀리 테마지점'은 현대차가 유아 인구가 많은 수지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애니메이션 캐릭터 '로보카 폴리'를 테마로 한 가족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한 지역 특화 이색 지점이다.
 
어린이 도서관과 교통안전 3D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 DVD 시청각 교육장, 로보카 폴리 조형물 전시 공간,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키즈 카페 등으로 구성돼 차량 상담과 시승 서비스 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미 이 곳은 주변 유치원의 당골 견학코스로 자리매김했다.
 
오감만족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대차가 특히 시각을 강조해 어린이를 포함한 온 가족과의 소통을 강조한 현장이다.
 
이번엔 기아차의 이색 마케팅 현장을 찾았다. 자동차와는 관계가 없을 것 같은 강남의 한 극장.
 
일반 극장은 포스터 등 영화 정보들로 현란하지만 이곳은 분위기가 남다르다.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문을 연 신개념 문화공간 '기아 시네마'다.
 
영화 상영관 입구에는 기아차를 상징하는 디스플레이와 달리는 자동차를 형성화한 디지털 조형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디자인 경영을 선도해온 기아차의 명성에 걸맞는 고품격 실내 디자인과 함께 고객들에게 최고의 만족을 제공하는 다양한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다.
 
상영관 내부는 기아차를 상징하는 '레드 큐브'의 붉은 디자인과 기아차 로고로 간결하게 꾸몄다. 하지만 영화 시작 10분전 그동안 TV에서 볼 수 없었던 기아차의 재미난 애니메이션 영상들이 스크린을 뒤덮었다. 심지어 중앙 스크린과 좌우벽면, 천정 4곳 스크린에 실제 거리가 이동하는 영상을 옮겨, 마치 차속에서 도로를 주행하는 것과 같은 시계감을 맛볼 수도 있다.
 
노병진 기아차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대리는 "최근에 기아자동차는 다양한 시도들을 많이 하고 있다"며 "청담동의 CGV와 브랜드 제휴를 통해서 20~30대의 가망고객이 많이 오는 사이트에서 기아의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전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기아 시네마도 그런 활동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기아차는 이밖에도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고객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판매·서비스 거점 등 고객응대공간에 인터랙티브 터치 스크린, PDP, 멀티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디지털 장비를 적용해 실시간으로 기아차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고객응대공간 디지털화' 작업도 추진해왔다.
 
현대기아차는 또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도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딱딱하기만 할 것 같은 비즈니스 현장이 현대기아차의 '오감만족' 마케팅으로 한층 더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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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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