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2차 LTRO 유동성 공급.."악화 가능성은 여전"

"2차 LTRO의 규모 예상치 2000억~1조유로"
단기 자금 압박 등 최악 상황은 넘길 듯

입력 : 2012-02-27 오전 11:10:06
[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또 한번의 유동성 공급에 나선다. 
 
오는 29일(현지시간) ECB는 은행권의 유동성에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2차 저금리 장기대출(LTRO)를 실시할 계획이다. 
 
LTRO란 ECB가 1%의 금리로 3년만기 자금을 무제한으로 공급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ECB는 지난 12월 1차 LTRO를 실시, 은행들에 4890억 유로에 달하는 자금을 공급했다.
 
◇2차 LTRO 규모에 시선집중
 
26일 주요 외신은 시장의 관심은 이번 LTRO를 통해 어떤 은행이 얼마의 자금을 빌려갈지에 집중돼 있다고 전했다. 당초 시장에는 2차 LTRO규모가 1조유로에 달할 것이란 주장이 힘을 받았다.
 
지난달 파이낸셜타임즈(FT)는 한 은행 고위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유로존 은행들이 2월 1조유로를 조달할 가능성이 높다"며 "참여 은행 수도 이전 523개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유로존 상황이 개선되고 있고, 1차 유동성 공급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이번 수요 예상치를 최소 2000억유로에서 1조유로까지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다.
 
한 주요 외신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번 2차 LTRO 규모는 지난 1차의 4920억유로보다 낮은 4890억유로로 집계됐다.
 
모간스탠리는 2차 LTRO 규모를 2000억~5000억유로로 예측했다. UBS는 최대 4920억유로를, 유니크레디트는 4500억유로 수준의 대출규모 예상치를 제시했다.
 
일부 투자 전략가들은 LTRO 규모가 4000억유로 수준에 머무른다면 은행권의 신뢰회복은 물론, 유로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씨티그룹은 수요가 1조유로에 달할 경우, 유로-달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패드릭 레비 ING 투자 전략가는 "시장에서는 은행들의 대출 규모가 예상보다 크게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감이 존재한다"며 "예상을 상회한 대출 규모는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높은 대출 수요는 은행들이 신용 경색으로 큰 어려움을 겪어왔음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유로존 2차 LTRO 효과는?
 
리카도 바비에리 미즈호 인터네셔널 이코노미스트는 "ECB의 유동성 공급이 유럽 위기를 해결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유럽 위기가 최악의 상황은 넘기는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ECB의 유동성 공급의 효과가 실질적인 수치로 확인되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들도 "ECB의 조치로 유럽 은행들은 단기 자금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도 "유럽 위기는 지금보다 더욱 악화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한편, 지난 22일 도이치방크는 ECB가 이번 2차 LTRO 이후 장기대출을 중단할 것이란 의견을 제시했다.
 
에발트 노보트니 ECB 정책위원 역시 "이번 장기대출 실시를 마지막으로 추가적인 장기 대출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 보다 그동안 실시했던 정책의 효과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도 "ECB의 무제한 장기대출은 일시적인 조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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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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