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상장사들의 연간 이익 전망치가 연초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뉴스토마토>가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증권사 3곳 이상으로부터 올해 실적 전망치가 제시된 109개 상장사 가운데 영업이익 전망이 감소한 상장사는 81개(74.31%)에 달했다.
조사대상은 모두 12월 결산법인이며,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실적을 기준으로 했다.
◇26개 상장사 연간 영업이익 10% 이상 급감
연간 영업이익이 감소한 상장사 81개 중 26개(32.10%)는 연초 대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감소폭이 10%를 웃돌았다.
올해 초와 비교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가장 크게 하락한 기업은 유가증권시장의 삼성테크윈(-43.04%)와 코스닥시장의 컴투스(-41.15%)다.
지난 9월말 2590억7100만원이었던 삼성테크윈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1월초 1775억6100만원으로 815억1000만원 감소했다. 이후 2월엔 1011억4600만원으로 764억1500만원 줄었다. 불과 넉달 만에 1579억2500만원이 감소한 셈이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테크윈은 2012년 각 사업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개발에 총력을 다할 것이기 때문에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부정적 전망에도 이 회사 주가는 연초 이후 지난 24일까지 5만3200원에서 6만3500원까지 19.36% 급등했다. 현재 주가 수준이 금융위기 때만큼 하락한 상태라는 평가 덕분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시장의 컴투스도 마찬가지다.
연초 126억7800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이달에는 74억6100만원으로 40%가 넘게 급감했다. 컴투스 주가는 삼성테크윈과 달리 연초 이후 11.36% 떨어졌다.
이어 엔씨소프트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4007억2100만원에서 2444억800만원으로 1563억1300만원(39.01%) 줄었고, 동국제강 영업이익 전망치도 3857억1000만원에서 2680억800만원으로 1177억200만원(30.52%) 급감했다.
이밖에 CJ E&M(-27.59%), STX팬오션(-25.84%), OCI(-21.50%), 하이닉스(-21.50%), 현대미포조선(-20.69%) 등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하락률도 높았다.
◇삼성카드 나홀로 실적개선..영업이익 120%이상↑
반면 영업이익 전망치가 증가한 상장사는 28개에 그쳤다. 대부분 상장사가 30% 이하의 증가률을 기록했지만
삼성카드(029780) 전망치는 두달 새 120% 넘게 증가했다.
연초 5647억1100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던 삼성카드 연간 영업이익은 2월 1조2646억7900만원으로 123.95% 급증했다.
다만 회사 주가는 연초이후 7.97% 올라 영업이익 전망치 증가폭에 비해선 다소 저조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실적 부진에 에버랜드 지분 헐값 매각 탓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지난 3분기(10~12월)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37%, 91% 급감한 8616억원, 70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삼성카드 주가가 바닥이란 시각도 있다. 2010년 22.3%까지 치솟았던 삼성카드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말 6.1%로 추락한 상황이다.
최정욱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버랜드 지분 매각 등 삼성카드의 비영업활동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과자본 해소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이기 위한 회사 차원의 노력이 시작될 수 있다"며 "이 경우 반등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진중공업(097230)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1255억2200만원에서 1647억2600만원으로 31.2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