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젤리스폰이 스마트폰 대세?.."사용 불편 최소화가 관건"

입력 : 2012-03-02 오전 10:48:08
[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삼성이 테두리 없는 베젤리스폰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국내 일부 언론과 외신은 삼성전자(005930)에서 올해 3분기 중 베젤리스폰 '갤럭시B(가칭)'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측은 이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일축했으나, 그동안 스마트폰 베젤을 줄이려는 업체들의 노력이 계속돼온 것은 사실이다.
 
임하늬 로아컨설팅 선임연구원은 "최근까지 베젤리스폰에 대한 요구가 지속돼온 것은 사실"이라며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같은 크기에 가능하면 큰 화면을 원하기 때문에 출시된다면 상당히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젤리스폰은 생산 공정이 상당히 까다롭지만 삼성, LG 등 국내 기업의 기술 수준으로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성관 카이스트 연구원은 "휴대전화 표면에는 픽셀들을 서로 연결하는 무수한 회로선이 있는데 베젤의 역할은 이 회로선을 모아주는 것"이라며 "베젤이 얇으면 얇을수록 회로선 사이의 신호간섭이 심해지고 저항도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현재 아이폰4S의 0.45mm 베젤이 가장 얇은 경우이며 베젤 자체를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나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문제되는 것은 몇 가지 사용상의 불편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안드로이드 폰 개발자와 사용자 커뮤니티인 '안드로이드 펍' 게시판에서는 삼성 베젤리스폰 관련 보도에 대해 여러 가지 의문이 제기됐다.
 
우선 손가락으로 화면이 가려지면 베젤이 두꺼운 스마트폰에 비해 불편하고, 실수로 화면을 잘못 터치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내구성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관계자 역시 "완제품이 깨지지 않게 하려면 가장자리를 붙이는 씰 공정에서 틀을 잘 잡아야 하고 강도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어려운 기술이 적용되다 보니 가격도 비싸질 수 있다. 정성관 연구원은 "베젤리스폰은 생산 공정이 까다롭다 보니 불량품이 많이 양산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삼성이 베젤리스폰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배경과 관련해 아이폰5 출시에 따라 시장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임돌이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으로서는 지금 아이폰에 대한 대응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베젤리스는 삼성이 준비하고 있는 여러 개의 라인업 모델 중 하나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또 "기술적인 장벽보다는 예상되는 사용상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이 베젤리스폰 시장 형성의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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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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