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두달 연속 3%대..'석유'가 문제

상승률 14개월만에 최저치..향후 전망은 밝지 않아

입력 : 2012-03-02 오전 11:17:35
[뉴스토마토 손지연기자]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로 1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높은 국제유가 탓에 앞으로의 물가는 불안한 모습이다. 특히, 석유류의 경우 지난해보다 7.9% 상승해 2월 물가상승의 주요원인으로 지목됐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3.1%, 전월대비 0.4% 각각 상승했다.
 
지난 1월 물가상승률 3.4%에 비해 상승폭이 축소됐다. 하지만 두 달 연속 3%대 소비자 물가상승폭을 유지했지만 앞으로의 물가 전망은 밝지 않다.
 
불안한 국제 유가 때문이다.
 
◇치솟는 유가
 
지난 1일 LPG 수입업체인 E1은 3월 LPG 충전소 공급가격을 가정용 프로판 가스는 kg당 83원 올린 1419.4원, 자동차용 부탄가스는 리터당 43.8원 인상한 1054.12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 주유소의 리터당 휘발유가격은 2010.484원으로 전날보다 0.72원 올랐으며, 휘발유가격은 서울(2085.66원, 0.16원↑) 등 전국 모든 지역에서 상승했다.
 
지난 1일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2009.76원)도 전날보다 3.62원 오르면서 지난 1월5일부터 57일 연속 상승, 지난해 9월4일부터 10월 말일까지 57일 연속 오른 기록을 갱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리터당 경유가격도 10844.93원으로 전날보다 0.35원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유가격 역시 서울(10924.39원 0.03원↑) 등 전국 모든 지역에서 전날보다 상승했다.
 
2월 휘발유가격은 전년동월대비 7.5%, 경유 10.4%, LPG 3.4%, 등유 12.2%씩 각각 올랐다.
 
석유류의 경우 국제유가 상승분이 시차 없이 거의 그대로 반영된다. 지난해 2월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00.24달러, 지난 2월은 115.99달러로 비슷한 상승수준으로 국내유가에 반영된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덕분에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 상승률은 2.5%로 지난해 3월 이후 12개월 만에 2%대로 내려앉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1% 중 유가상승분이 차지하는 부분이 0.42%포인트인데 이 부분을 빼면 근원물가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축산물 등 물가안정 요인 혼재
 
반면, 축산물과 배추, 파, 무 등 일부 채소류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축산물은 전년동월대비 12.0% 하락했고, 배추 –65.1%, 파 –50.7%, 무 –31.4%, 마늘 –30.5% 각각 떨어졌다.
 
안형준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돼지고기 가격이 많이 떨어졌는데, 구제역 이전 수준으로 사육두수가 회복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추, 파, 무 등의 경우, 전년동월대비로는 큰폭의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지난달과 비교하면 가격이 올랐다.
 
배추는 전월대비 24.8%, 파 24.7%, 무 8.5% 각각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배추와 파, 무 등의 가격이 너무 높았기 때문으로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것이 통계청의 분석이다.
 
안 과장은 "앞으로 날씨가 풀리면 채소 등 농산물 수급이 안정돼 가격 하락 요인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다음달 대학 납입금 인하와 보육료 인하 등 정책적 요인 또한 반영되면 가격하락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가 상승요인과 하락요인이 혼재되어 있는 상황이지만 앞으로 국제유가 불안이 물가상승의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최근 지속적인 국제유가 상승은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앞으로 중동정세 불안에 따른 석유제품 가격인상 등이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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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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