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다 베고 간다..베일 벗은 영남 공천

입력 : 2012-03-02 오후 2:33:48
[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새누리당 영남권 공천 윤곽이 드러났다. 
 
숱한 ‘설’만 낳으며 베일에 가려졌던 텃밭 공천이 발표를 이틀 앞두고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
 
2일 복수의 당 핵심 관계자로부터 전해진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다.
 
일단 18개 지역구 중 17곳을 장악한 부산의 경우 단수 공천자로 확정된 서병수(해운대기장갑), 김세연(금정) 의원 외에 이진복(동래), 박민식(북강서갑), 유재중(수영) 의원의 공천이 확정적이다.
 
김무성(남구을) 의원을 놓고는 막판까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 현역의원들은 사실상 거명되지 않고 있다. 김형오(영도), 장제원(사상), 현기환(사하갑) 의원은 이미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신인으로는 문대성 예비후보의 사하갑 출전이 유력시되고 있다. 본선 상대는 부산권 친노 핵심인사인 최인호 민주통합당 부산시당위원장이다.
 
27세 최연소 예비후보로 각광을 받았던 손수조 전 주례여고 총학생회장은 막판 급부상한 설동근 전 교육부 차관과 사상 티켓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 지역에는 야권 낙동강벨트의 중심,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이 버티고 있다.
 
문성근 민주당 최고위원이 출전한 북강서을은 문 최고위원의 선친인 고 문익환 목사와 인연이 깊은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로 낙점됐다는 후문이다. 문 최고위원으로서는 피하고 싶은 숙명적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새누리당의 심장부, 대구로 넘어가면 물갈이 기류가 확연해진다. 공천위 관계자는 “물갈이가 아닌 싹쓸이 수준”이라고까지 평했다.
 
친박계 브레인 유승민(동구을) 의원만이 공천이 확정됐다. 조원진(달서병) 의원의 재출전도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현역의원들의 이름은 흘러나오지 않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대구는 어느 지역보다 현역 교체지수가 높다”며 “예상보다 많은 의원들이 탈락할 수 있다”고 전했다.
 
12개 전 지역구를 석권한 대구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이해봉, 주성영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사덕 의원은 당에 거취를 일임한 상황이다.
 
텃밭에 대한 전면적 인적쇄신 결과는 오는 4일 발표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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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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