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하이투자증권은 5일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의 윤곽이 가시화 될 것이라며 대부분의 삼성그룹 계열사를 소유하고 있는
삼성물산(000830)과
삼성전자(005930)가 지배구조 변화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최근 이건희 회장의 친형과 친누나인 이맹희씨와 이숙희씨가 이 회장을 상대로 상속재산에 대한 삼성생명 등 주식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소송 결과에 따라 삼성그룹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빠른시일안에 지배구조를 견고히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는 설명이다.
현재 삼성그룹은 이재용이 최대주주인 삼성에버랜드를 정점으로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다. 삼성에버랜드가 삼성생명 지분 19.3%,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7.3%를 소유하고 있다.
이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과정에서 주목할 회사는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라며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나누어 대부분의 삼성그룹 계열사를 소유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이 최근 2차전지, 바이오, 의료기기 등 신수종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고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며 "3세 경영이 정착화되기 위해선 미래 삼성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신수종 사업에 대한 성과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론 추이를 보아 가면서 향후 3~4년 기간을 정해놓고 단계별로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 높다"며 "이 과정에서 삼성그룹 비상장회사(삼성에버랜드, 삼성SDS, 삼성석유화학 등)의 상장 이슈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결국 지주회사 전환 이후 LG그룹처럼 지주회사를 분할함으로써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등 3세들이 계열분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