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채권펀드 뜬다)⑥브릭스펀드 부활을 꿈꾼다

산은 삼바브라질채권펀드

입력 : 2012-03-05 오후 2:25:55
[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올 들어 해외 채권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주식형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성은 높으면서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채권펀드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증시의 상승세 속에서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서는 계속 돈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해외 채권펀드에는 돈이 몰리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고 성과도 좋은 자산운용사들의 해외 채권펀드 상품의 장점과 투자요령 등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연재한다.[편집자주]
 
서기원(사진) 산은자산운용 글로벌투자본부장(상무)는 브라질이 세계에서 가장 투자유망한 시장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지난해까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영향으로 주식이나 펀드의 성과는 부진했지만, 브라질 경제는 외풍에도 불구하고 순항하고 있어 그 어떤 시장보다도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서 상무는 "남미 경제규모 1위 시장으로 성장한 브라질은 경제정책의 핵심이 인플레이션 문제"라며 "10%대 쿠폰을 제시하는 국채는 현지 물가수준을 감안하더라도 실질 이자율만 4~5%에 달한다"고 말했다.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3.0%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3.5%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브라질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해 평균 6.5%였지만 올해는 5.7%로 낮아질 전망이다.
 
서 상무는 "철광석과 석유 등 원자재 중심이었던 경제구조가 내수중심으로 재편돼 경제회복을 이끌고 있다"며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을 유치한 뒤 인프라 건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은 삼바브라질채권펀드는 신흥시장 중에서도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브라질을 겨냥해 브라질 채권펀드로는 업계 처음으로 2007년 9월 출시됐다. 이 상품은 브라질 최대 민간은행 계열 자문사인 '이따오 에셋메니지먼트'의 자문을 받아 운용된다.
 
삼바브라질채권펀드는 미국 달러로 표시된 브라질 금융채에 3분의2 이상을 투자한다. 해외에서 발행되는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현지 금융거래세(토빈세) 6%를 안 내도 돼 그만큼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또한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오를수록 펀드의 수익도 늘어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서 상무는 "브라질은 외국인 자금유입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향후 브라질 신용등급이 상향되고 채권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므로 지금 브라질 채권투자에 투자하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경제가 향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은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펀드의 부활을 예상케 한다.
 
서 상무는 "금융위기를 거치며 브릭스 국가의 증시가 하락할 때 브릭스를 한꺼번에 묶어서 투자대상을 판단하는 영향 때문에 브라질 증시의 낙폭이 컸다"면서 "브라질이 브릭스 포트폴리오 조정의 영향을 크게 받았지만 하락률이 시장평균치를 밑도는 만큼 반등가능성도 높다"고 강조했다.
 
향후 금리수준이 현재보다 낮아지면서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과 현지 퇴직연금 자금의 유입 가능성 등은 브라질 증시의 또다른 호재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서 상무는 "최근 수익률이 크게 좋아지고 있는 브라질 채권펀드와 현지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를 병행하는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며 "한동안 인기를 잃었던 브릭스 시장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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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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