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올 들어 해외 채권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주식형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성은 높으면서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채권펀드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증시의 상승세 속에서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서는 계속 돈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해외 채권펀드에는 돈이 몰리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고 성과도 좋은 자산운용사들의 해외 채권펀드 상품의 장점과 투자요령 등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연재한다.[편집자주]
하이일드(High Yield) 펀드는 수익률은 높지만 신용도(BB등급 이하)가 낮은 고수익·고위험 채권을 편입하는 펀드를 의미한다. 때문에 신중한 기업 분석과 함께 어떤 채권을 선택하는지가 투자성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의 '글로벌 하이일드채권펀드'는 비슷한 펀드 중에서도 보수적인 운용스타일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상품이다. 위험도가 높은 채권에 투자하면서도 대상 기업의 안정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조금 더 안심할 수 있는 셈이다.
사공창한(사진) 슈로더투신운용 리테일영업부문 상무는 "2004년부터 역외펀드로 운용된 이래 CCC등급 이하 종목에도 투자했었지만 부도가 난 종목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하게 시장에서 편입 가능한 하이일드 채권은 많이 있지만 자체 애널리스트의 심도깊은 기업 펀더멘탈 분석을 통해 신용도가 악화되거나 부도가 날 만한 종목을 피해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운용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이일드 펀드는 채권에 투자하지만 국채보다는 주식시장의 추세와 상관관계가 더 높다는 특징이 있다. 올 들어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가운데 하이일드 펀드도 누적수익률 기준으로 5~6%대 수준의 양호한 성과를 냈다.
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의 가장 큰 변수였던 유럽 재정위기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이머징 마켓의 주식시장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채권 중에서는 해외 하이일드 채권이 성과가 두드러졌다.
하이일드 펀드는 예금이나 국채보다는 높은 수익을 추구하면서도 주식에 비해서는 낮은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특히 경기침체기를 지나 회복기에 접어드는 시기에 투자하면 수익이 극대화된다.
사공창한 상무는 "아직 국내외 경제가 완연한 회복기는 아니지만 글로벌 경기가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기대감이 많고 중국 인플레이션 우려도 완화되고 있다"며 "주식시장에서도 우호적인 통화정책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전문가들은 올해 경기 전망이 개선될 경우 하이일드 채권 수익률이 10% 전후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슈로더 하이일드채권펀드는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채권에 골고루 투자함으로써 분산투자 효과를 내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한달동안 유럽 하이일드 채권이 미국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하이일드 펀드가 다른 채권형펀드에 비해 기대수익이 높은 만큼 투자위험도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지난해 하반기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진 후 주식시장이 급락할 때 시장의 움직임과 비슷한 추이를 보이는 하이일드 펀드 역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사공창한 상무는 "하이일드 펀드는 주식시장이 좋을 때는 위험대비 안정적인 수익을 내지만 기업들의 재무상태가 악화되고 신용위험이 증가하는 경기 둔화기나 침체기에는 시장금리 급등과 부도율 증가로 가격손실 위험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