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i40 살룬' 가솔린 "주행성능 좋은데 가격·연비 아쉽네"

i40 살룬 "高사양 무장"..쏘나타·K5 대비 가격 부담

입력 : 2012-03-05 오후 3:29:48
[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지난해 출시한 뒤 판매 부진을 겪었던 현대차(005380) i40, 세단형 모델로 탈바꿈한 'i40 살룬'을 선보인 후 지난달 처음으로 판매대수 1000대를 넘겼다.
 
살룬(saloon)은 세단을 의미하는 영국식 영어 표현으로, i40 살룬은 사양 향상·가격 인하 등 기존 i40와 차별화시켰다.
 
특히, 최근 적극적인 마케팅 덕분인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TV 광고'에 이어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케이팝스타(K-POP STAR)'의 차량 협찬을 통해 매주 방송에 노출되며, 판매 상승세를 견인했다.
 
기자는 'i40 살룬' 시승차를 운전하며, 경기도 일산에서 임진각까지 돌아봤다.
 
◇"가속성·정숙성 뛰어나" VS "낮은 연비 부담"
 
'i40 살룬'은 디젤과 가솔린 등 2가지 엔진 라인업을 갖고 있다. 이번 시승에서는 가솔린 차량을 운전했다.
 
가솔린 GDi엔진을 탑재한 덕분에 최고출력 178마력(ps), 최대토크 21.6kg·m로 쏘나타 2.0 가솔린(172마력, 20.5kg·m)보다 성능이 앞선다.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밟자 가솔린 GDi 엔진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초기 가속은 부드럽게 이뤄졌다. 속도가 붙기 시작해 시속 100km를 넘어서 140km까지 무리없이 치고 올라간다. 디젤 모델과 달리 가솔린 모델에는 스포츠 모드 변환이 가능하다. 덕분에 고속 구간에서 가속이 시원스럽다.
 
이어 140km를 넘어 160km까지 속도를 높일 때는 차체에 떨림이 점차 커졌다. 하지만 탄탄한 서스펜션을 통해 진동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으며, 안정적인 핸들링(코너링) 주행이 가능했다. 
 
i40 살룬 가솔린의 강점은 단연 정숙성이다. 운전하는 내내 "조용하다"라는 느낌을 계속 받았다. 특히, 고속주행에서도 바람 소리나 노면 소음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수입 중형세단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만큼 우수한 편이다.
 
i40 살룬 디젤세단 역시 가솔린 못지 않게 정숙성이 뛰어나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연비다.
 
디젤 모델의 공인연비가 18.0km/ℓ인 반면, 가솔린 모델의 경우 13.1km/ℓ로 크게 떨어진다.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000270) k5의 연비(14km~14.7km/ℓ)에 비해서도 낮은 연비다.
 
고속도로와 국도 위주로 주행했음에도 실제 기자가 경험한 연비는 10km/ℓ미만이다. 공인연비와 다소 차이가 있었다.
  
◇ 편의사양 업그레이드.."가격 부담요인"
 
현대차의 패밀리룩인 전면부 '헥사고널 그릴(hexagonal grille)'을 적용했다. 특히, 헤드램프는 독수리의 눈을 형상화 한 '이글아이' 콘셉트를 적용했다.
 
또 옆 모습은 쏘나타의 이미지와 닮았다.
 
차체 전반적인 라인이나 전후면 헤드램프, 실내 디자인은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에 기반했다.
 
세단형으로 바뀐만큼 i40 살룬의 차체 길이는 왜건보다 75㎜ 짧아졌다.
 
하지만,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간 거리)는 왜건형과 같다. 특히, 골프백을 충분히 실을 정도로 트렁크가 꽤 넓은 편이다.
 
한편, i40 살룬은 다양한 편의·안전사양이 채택됐다.
 
우선 넓은 개방감을 자랑하는 파노라마 선루프다. 선루프 가림막이 앞에서 뒤로 이동하는 것과 달리 중간에서 반으로 나뉘어 앞과 뒤로 접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또 간단한 스위치 조작으로 주차 브레이크를 작동할 수 있는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차량 정차 시 앞이나 뒤로 쏠리는 현상을 방지하는 '오토 홀드', 여성운전자나 초보운전자에게 평행주차를 돕는 '주차 방향조정보조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장치가 적용됐다.
 
이처럼 다양한 편의사양에도 불구하고, 판매가격은 소비자들에게 부담 요인이 될 전망이다.
 
i40 살룬 가솔린의 가격은 2525만~2985만원으로 디젤보다 저렴하다. 다만, i40 왜건(2605만~3075만원)과 큰 차이가 없고, 동급 쏘나타(2040만~2820만원), K5(2025만~2795만원)에 비해서도 비싼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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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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