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김영삼 전 대통령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결별이란 평가가 제기됐다. 차남인 김 부소장을 향한 김 전 대통령의 지극한 애정을 고려한 분석이다.

 

김 부소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연구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한 심정으로 탈당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속았다'고 했지만 저는 이번에 박 위원장에게 완전히 속았다"며 "철저하게 정치사기를 당한 것으로 이는 선대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무자비한 정치보복이자 테러"라고 규정했다.

 

동시대에 군사독재와 민주화의 상징이었던 박정희·김영삼, 두 전직 대통령의 악연을 빗댄 것이다.

 

김 부소장은 이어 "우리 국민은 더 이상 과거 숨 막히던 군사독재 시절에나 있을 법한 이런 정치테러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신독재의 잔재가 유신의 망령을 재현하려는 것을 역사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격한 비판을 쏟아냈다.

 

김 부소장은 향후 거취에 대해 "무소속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겠다"며 "제 모든 것을 다 바쳐 새누리당의 비열한 공천 사기극을 심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앞서 그는 공천을 신청한 경남 거제에서 낙천이 확정된 직후 국회 정론관을 찾아 "과거와 단절하려면 먼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총칼로 일으켰던 군사쿠데타로 많은 국민들이 고통 받은 것부터 반성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고) 과거와의 단절 운운하는 것은 가소로운 얘기"라고 박 위원장의 아킬레스건을 정조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