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동일 상품군의 여러 브랜드를 한 곳에 모아 판매하는 백화점 편집매장이 불황속에서도 매출 상승에 톡톡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신세계(004170)백화점의 올 1~2월 매출 실적을 분석한 결과 상품군별 신장률 상위 10위권중 편집매장이 절반을 차지했다. 한 공간에 여러 브랜드를 모아 놓은 뷔페 스타일의 편집매장이 공간의 효율성과 백화점의 차별화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효자 매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
티셔츠만을 모아 판매하는 편집매장 '티위드'는 89.8%의 신장율로 1위를 차지했고 생활용품 편집매장인 '피숀'도 80.4%로 2위를 기록했다.
침구류 매장인 '베딩컬렉션은 72.8%로 4위, 남성복 매장인 '멘즈컬렉션은 54.3%로 5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청바지 판매장인 '블루핏이 39.0%로 7위를 기록해 10위권에 총 5개의 편집매장이 이름을 올렸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해 편집매장 매출 신장율은 2010년 대비 26.9%로, 백화점 전체 신장율 12.5%에 비해 2배 이상의 높은 매출 신장율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2004년 이전 3개의 편집매장을 운영해오다 2007년에는 14개로 확대했다. 올해는 패션, 생활, 식품 등 전 분야에 걸쳐 20여개의 편집매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국내의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 육성하기 위해 강남점에 '디자이너 슈즈 편집매장'을 오픈한 바 있다.
편집매장을 확대 운영하는 이유로는 '효율성'이 꼽힌다. 편집매장은 동일 면적의 매장에 여러 브랜드의 상품을 선보일 수 있고 판매량에 따라 팔리는 상품을 매장 전면에 진열하거나 안팔리는 상품은 할인을 하는 등 탄력적으로 매장 운영을 할 수 있다.
일반 브랜드에 비해 높은 매출 신장율과 객단가가 편집매장의 '높은 효율성'을 증명한다.
편집매장 확대는 매출 비중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백화점 전체 매출 중 편집매장 매출비중은 2000년대 중반 1%대였지만 2009년 2.1%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2%대를 넘어섰고 앞으로 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건희 신세계백화점 패션연구소장은 "초기에는 해외 의류와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편집매장을 구성했으나 최근에는 식품과 아동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군의 편집매장을 선보이고 있다"며 "급격한 트렌드 변화와 소비자들의 요구에 좀더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효율성 높은 편집매장을 계속해서 확대, 운영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