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금융감독원의 새 노조가 금융감독체계 개편을 촉구하는 3보1배에 돌입했다.
노조는 권혁세 금감원장에게 감독체계 개편에 대한 조속한 입장 정리를 요구하며, 경영진이 방향을 잡지 못할 경우 직원투표에 나서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8일 금융감독원 제7대 노동조합에 따르면 추효현 노조위원장은 지난 5일부터 무려 5개월의 일정으로 3보1배를 시작했다.
추 노조위원장은 "현재 매일 오후 5시에 임원들이 자리잡고 있는 10층에서 3보1배를 하고 있다"며 "10층을 마치면 금감원 건물을 도는 3보1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추 위원장은 지난 5일 노조위원장 취임과 동시에 '반성과 모색'을 기조로 3보1배에 나섰다.
저축은행 사태 등 과거에 대한 반성과 금융감독체계 개편 등 미래에 대한 모색을 해보자는 의미다.
금융감독체계 개편과 관련해 노조는 "금융위가 금융정책과 감독을 모두 전담하는 현 감독 체계는 G20 국가에서 찾아볼 수 없는 기형적인 모습"이라며 금융위에 빼앗긴 감독권한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감원 노조는 늦어도 7월까지 금융감독체계 개편에 대한 금감원의 입장이 정해져야 한다는 목표 아래 권혁세 원장의 입장 정리를 촉구하고 있다.
12월 대선을 앞두고 각 당의 내부경선이 6월에 시작되고 8월부터는 여야 선거캠프에서 집권계획 준비를 시작하는 만큼 인수위 출범 전 금융행정체계에 대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조는 추 노조위원장이 3보1배를 마치는 7월 말까지 금감원 경영진이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면 직원투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매월 1회 이상, 감독체계 관련 쟁점사항을 정리해 의견을 수렴하고, 점심시간에 포럼 등 토론회를 통해 감독원 직원들의 입장을 정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