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美서 친환경 브랜드 인정

美 환경보호청 '최고 연비, 최저 CO2 배출 브랜드' 선정

입력 : 2012-03-09 오후 2:04:46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도요타, 혼다 등 전통적인 고연비 자동차 업체를 제치고 최우수 친환경 브랜드에 올랐다.
 
현대·기아자동차는 7일(현지시간) 미국 환경보호청(EPA,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이 발표한 '자동차 기술, 이산화탄소 배출, 연비 동향 보고서(Light-Duty Automotive Technology, Carbon Dioxide Emissions, and Fuel Economy Trends)'에서 2010년형 모델 기준 기업평균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 부문에서 최우수 브랜드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매년 각 자동차업체의 모델에 대한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조사, 분석해 미국 자동차 산업의 친환경 동향을 보고서로 발표하고 있다.
 
이번 발표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2010년형 모델 기준으로 27.0mpg(환산기준 11.5km/ℓ)의 기업 평균연비를 기록해 25.4mpg(환산기준 10.8km/ℓ)을 기록한 도요타를 제치고 최고 연비 기업으로 올라섰다.
 
또 이산화탄소 배출량에서도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는 각각 329g/mile, 330g/mile을 기록해 350g/mile을 기록한 도요타와 357g/mile을 기록한 혼다 등을 제치고 최우수 친환경 브랜드로 꼽혔다.
 
현대기아차는 2011년형 모델의 예상 판매량을 기반으로 한 2011년형 모델 기준 예측치 결과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27.5mpg(환산기준 11.7km/ℓ, 27.2mpg(환산기준 11.6km/ℓ)의 연비를 기록해 연비 경쟁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결과로 현대·기아차는 미국 정부가 점차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 선도 기업으로 부상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10년, 2016년형 모델까지 각 기업의 평균 연비(CAFE, Corporate Average Fuel Economy)를 34.1mpg(환산기준 14.5km/ℓ),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50g/mile로 감축하는 신 연비규제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미래 경쟁력 강화와 지속적인 성장 발전을 위한 기반으로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고연비, 친환경차 개발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엔진 실린더 내에 연료를 직접 분사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직접 분사 시스템(GDi) ▲배기가스를 이용, 터빈을 돌려 엔진에 압축된 공기를 공급해 출력을 높이는 터보차저 ▲흡기 밸브를 엔진 회전 속도에 따라 높이를 제어함으로써 흡입 공기량을 최적화하는 연속 가변 밸브 리프트(CVVL, Continuously Variable Valve Lift)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엔진의 다운사이징을 주도하고 있다.
 
또 고온으로 가열한 소재를 프레스 성형과 동시에 급속 냉각시켜 강도를 높인 핫스탬핑 공법을 적용하는 등 고장력 강판의 적용 비율을 높이고, 주요 부품에 보다 가볍고 내구성은 강화된 소재를 적용하는 등 차량 경량화를 통해 연비를 향상시키고 있다.
 
이 밖에도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다양한 친환경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해 국내시장과 미국시장에 독자적인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를 선보여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뿐만 아니라, 블루온, 레이 EV 등 순수 전기차를 잇따라 선보인 데 이어 2014년부터는 준중형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에 있으며, 수소연료전지차 분야에서는 실증사업을 통해 2015년 양산체제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고유가로 자동차 업체들이 고연비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다"며, "현대·기아차는 향후에도 친환경차 개발, 엔진 다운사이징, 차체 경량화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연비를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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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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