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9일 아시아 증시는 훈훈한 글로벌 경기 속에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유럽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의 물가 상승률도 예상보다 낮게 나타나 좀더 적극적인 긴축완화책이 시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수 상승을 부추겼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같은기간보다 3.2%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 예상치인 3.5%보다도 낮은 수치로 20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춘제 영향으로 4.5%로 증가했던 CPI가 한달만에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3%대로 떨어졌다.
함께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예상을 하회하며 전년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팀 워터러 CMC마켓 전략분석가는 "중국의 물가지수가 예상에 못 미쳤다는 것은 당국의 통화 완화 정책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부분에서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그리스 정부는 국채교환에 참여한 민간채권단 비율이 85.8%에 달했으며 집단행동조항(CAC)을 적용할 경우 95.7%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日증시, 그리스 기대감 증폭..'훨훨'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전일보다 160.78엔(1.65%) 오른 9929.7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일본 증시는 그리스의 민간채권단 국채교환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이란 소식에 글로벌 위기감이 완화되며 장중 한때 1만엔 선을 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JFE홀딩스와 신일본제철이 각각 5.44%, 4.48% 뛰어오르며 이날 지수 상승세를 주도했다.
소니(4.25%), 파나소닉(3.52%), 닌텐도(3.45%) 등 전기전자업종과 혼다(2.80%), 도요타자동차(2.70%), 닛산자동차(2.33%) 등 자동차업종 모두 강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2.41%),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2.22%), 노무라 홀딩스(1.85%) 등 금융주 역시 강세였다.
◇中증시, 인플레 압력 완화..'폴짝'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대비 19.18포인트(0.79%) 오른 2439.46을 기록했다.
지난달 물가지수가 모두 예상보다 낮게 나타나며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지난 두달 동안의 도시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 산업생산도 모두 예상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경기 둔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며 상승폭을 제한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화능국제전력이 4.41%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장강전력(1.19%), 국전전력개발(1.10%) 등 다른 전력주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원자재 관련주 역시 상승세를 주도했다.
유주석탄채광(3.27%), 강서구리(1.69%) 등 채굴업과 시노펙상해석유화학(1.25%), 중국석유화학(0.80%) 등 정유업 일제히 올랐다.
반면 당국이 부동산 규제를 완화할 계획이 없다고 거듭 밝힌 가운데 지난달 부동산 판매량까지 하락 전환했다는 소식에 부동산주는 약세를 보였다.
차이나 반케와 폴리부동산그룹이 각각 0.12%, 0.09% 내렸다.
◇대만/홍콩, 글로벌 경기 회복기대하며 '점프'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대비 31.45포인트(0.39%) 오른 8016.01로 장을 마감했다.
AU옵트로닉스(3.56%), 한스타 디스플레이(-3.47%) 등 LCD 관련주는 흐름이 엇갈린 반면 모젤 바이텔릭(0.91%), 난야 테크놀로지(6.94%) 등 반도체주는 일제히 올랐다.
업종별로는 전기기계(1.52%), 시멘트(0.84%), 화학(0.77%) 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16분 현재 전일보다 251.54포인트(1.20%) 상승한 2만1152.27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차이나 모바일이 4%대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경쟁사인 차이나 유니콤은 0.56% 가량 내리고 있다.
본토 증시와 마찬가지로 시노펙(1.80%), 시누크(1.55%) 등 정유주는 강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