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마감)다시 고개든 그리스 리스크..'일제 하락'

입력 : 2012-03-07 오후 4:49:20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7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다시 대두된 그리스 공포감에 일제히 하락했다.
 
그리스 정부와 민간 채권단의 국채 교환 시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디폴트 위기가 다시 한번 고조됐다.
 
지난 4분기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중국의 경기 둔화와 부동산 규제 지속 방침이 시장의 투자 의욕을 꺾었다.
 
피터 라이 DBS 빅커 매니저는 "최근 강한 상승세 뒤 조정을 겪는 것이라 볼 수도 있지만 중국의 성장 둔화와 그리스 부채 문제에 대한 우려 역시 하락의 주요 요인"이라고 전했다.
 
◇日증시, 그리스 협상에 우려..3거래일 연속 '내림'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전일보다 61.57엔(0.64%) 하락한 9576.06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외 환경 악화에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보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구로세 고이치 레세나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 부채문제와 유로존 마이너스 성장이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며 "엔달러 환율이 80엔선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열됐던 증시가 조정기를 맞이했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보험회사인 미레아 홀딩스가 2.42%의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노무라 홀딩스(-1.90%),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1.49%), 미츠비시 UFJ 파이낸셜(-0.98%) 등 금융주도 일제히 내렸다.
 
어두워진 유럽 전망으로 소니(-2.38%), 닌텐도(-1.41%), 도요타 자동차(-1.22%) 등 주요 수출주 역시 약세를 보였다.
 
◇中증시, 대내외 어두운 경제 전망..2400선 무너져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보다 15.65포인트(0.65%) 떨어진 2394.79를 기록하며 2주 만에 다시 2400선 아래로 내려 앉았다.
 
전국인민대표대회 3일째를 맞은 이날 특별한 정책 호재가 나오지 않으며 증시는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했다.
 
오히려 7.5%로 낮아진 성장 전망과 규제 강화로 돌아선 상하이의 부동산 정책 등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여기에 중국의 최대 수출 시장 가운데 하나인 유럽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며 시장은 힘을 잃었다.
 
왕정 징시투자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은 낮지만 성장을 부추길 만한 강력한 촉매제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당분간 변동성이 비교적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폭스바겐의 중국 시장 판매량 증가 소식에 중국 내 합작사인 디이자동차가 2.83% 올랐다. 강회자동차(2.93%), 상하이자동차(0.31%) 등 다른 자동차 회사들도 상승세를 보였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며 강서구리(-3.06%), 유주석탄채광(-2.32%) 등 원자재 관련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찬바람이 부는 부동산 시장에 폴리부동산그룹이 1.66% 하락했고 차이나반케는 전일의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선박개발(-1.07%), 중원항운(-1.20%) 등 해운주와 중국석유화학(-0.40%), 시노펙상해석유화학(-0.47%) 등 정유주 모두 하락 곡선을 그렸다.
 
◇대만·홍콩도 그리스에 발목..'동반 하락'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보다 34.89포인트(0.44%) 내린 7903.08로 장을 마감했다.
 
AU옵트로닉스(-2.23%), 한스타 디스플레이(6.93%) 등 LCD 관련주와 파워칩 세미컨덕터(-3.08%), 모젤 바이텔릭(0.55%) 등 반도체주 모두 혼조세를 보였다.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TC는 영업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는 소식에도 0.49%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27분 현재 전일보다 162.73포인트(0.78%) 하락한 2만643.52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차이나 유니콤(2.96%), 에스프리홀딩스(1.84%) 등은 비교적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침체로 해외여행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중국남방항공(-0.77%), 캐세이퍼시픽(-0.66%) 등 항공주 흐름 부진하다.
 
중국인수생명보험은 어두운 실적 전망이 전해지며 6% 넘게 내리고 있다. 중국평안보험(-3.32%), 중국인민재산보험(-2.12%) 등 다른 보험업종도 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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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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