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현대상선(011200)이 운영하는 미국 타코마항의 컨테이너 전용터미널 WUT(Washington United Terminal)가 글로벌 선사 유치에 성공했다.
11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WUT는 글로벌 컨테이너선 얼라이언스인 GA(Grand Alliance)와 ZIM LINE 등 4개 선사와 WUT 터미널 사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오는 7월부터 GA 등 4개 선사의 북미서안 기항지가 시애틀 SSA(Stevedoring Services of America)에서 현대상선 WUT로 변경된다.
현대상선 WUT는 이들 4개 선사로부터 매년 56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물동량을 추가로 확보해 WUT의 연간 총 화물 처리량은 79만TEU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WUT가 처리한 화물량 23만TEU에 비해 무려 3배나 늘어난 규모다.
<현대상선 글로벌터미널 운영현황>
자료 : 현대상선
이렇게 되면 WUT는 명실상부한 미 북서부 대표 항만으로 위상이 높아질 전망이다.
그동안 WUT에는 현대상선, APL, MOL 등 TNWA(The New World Alliance) 소속 선박들만 기항했는데, 이번에 GA소속 선사인 NYK, OOCL과 ZIM 등 총 4개사 선박들이 추가로 기항하게 된 것이다.
특히 이번 GA 등의 유치에 따라 WUT는 7월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시설투자에 3000만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우선 항만에 야드크레인 8대를 도입하는 등 장비조달에만 2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IT 시설, 인력채용 등 시설 확충을 통해 한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현대상선은 화물의 운송뿐만 아니라 항만물류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현대상선 측은 "지난해 4월부터 GA 등 4개 선사 유치에 많은 공을 들여 왔다"면서 "특히 3차례에 걸친 입찰과 최종 협상을 통해 WUT가 미 북서부 지역에서 가장 우수한 터미널 시설과 자체 보유한 철도 운송 시설에서 많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번 GA 등의 유치로 터미널의 수익이 대폭 향상될 것은 물론 현대상선 항만물류 비즈니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