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12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110원대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주말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미국의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원빅 이상의 급락세를 연출했다.
이날 미국의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2만7000명 늘어나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했고, 실업률은 전월과 동일한 8.3%를 기록하면서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로 강등했고, 국제스와프파생상품협회는 그리스 정부가 집단행동조항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신용사건에 해당한다고 밝혀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견인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지표 호조와 그리스 우려 완화, 당국의 물가안정 의지 등 대외내적으로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여건들이 조성됐다"면서도 "미국의 지표 호조에 따른 양적완화 기대 약화에 따른 미달러의 지지력, 고유가에 따른 꾸준한 결제 수요, 1110원에 대한 레벨 부담으로 환율은 여전히 박스권 흐름이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 연구원은 "이번주에는 미국의 소매판매, 물가지표,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 발표가, 일본에서는 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며 "오늘 환율은 국내증시 동향에 주목하며 1110원 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14~1122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그리스의 집단행동조항 적용과 신용사건 판정이 불안정을 제공할 수 있겠으나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악재인데다 미국 경기지표가 선방하고 중국의 지준율 인하 등 추가 통화정책 완화가 기대돼 대외 불확실성 완화와 함께 서울환시 매도심리에 기여할 것"이라면서도 "추가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하락 속도는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1110원대 중심의 박스권에 갇힌 흐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변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1110원대 중후반 중심의 제한된 하락세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증시 동향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12~1122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