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5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꾸준한 결제(달러매수)와 낮은 레벨 부담으로 1110원대 중후반에서 숨고르기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주말 유로화는 미국의 달러화에 대해 원빅 이상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독일의 소매판매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보였고, 스페인은 올해 재정적자 비율을 당초 유럽연합(EU)와의 합의 수준인 4.4%보다 높은 5.8%로 제시해 유로화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일본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0.1% 하락하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데다 시라카와 일본중앙은행(BOJ)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1%에 달할 때까지 통화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언급하며 엔화는 미국의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연출했다.
오는 9일 90%의 참여율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는 그리스 국채교환 프로그램은 8일에는 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정됐다.
그러나 참여율이 75% 수준을 밑돌 경우 디폴트 우려가 재차 부각되며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매도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선진국 통화팽창 분위기 속에 환율의 하락 압력은 이어지겠으나 꾸준한 결제와 레벨 부담이 추가 하락을 억제할 것"이라며 "이번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의 그리스 구제금융 결정과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호주중앙은행(RBA) 등의 금리 결정 예정되어 있고, 미국의 무역지수와 고용지표, 중국 전인대에서의 추가 부양책 여부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연저점을 돌파한 환율은 강한 레벨 부담을 느끼며 추가 하락에는 주춤할 것"이라며 "오늘은 미국 달러의 강세 분위기 반영하며 1110원대 후반 중심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14~1120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연저점 경신한 이후 1110원 부근에서의 레벨 부담을 보여준 원·달러 환율은 유럽발 불안과 이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로 소폭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오늘은 중국의 양회가 개막하고,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등 주목할 만한 해외 이벤트도 다수 예정되어 있다"며 "따라서 환율은 숨고르기 수준의 반등세를 나타내며 1110원대 중후반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12~1122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