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장으로 홍상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선임된 것을 두고 부적격 시비가 일고 있다.
해당기관의 전문성과 거리가 먼 ‘낙하산 인사’인 데다, 홍 전 수석의 언론사 재직시 적절치 않았던 처신이 불거지며 입방아에 올랐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8일 홍 전 수석을 콘텐츠진흥원장으로 공식 임명했지만 선임 이전부터 이미 내정설이 돈 바 있다.
이와 관련, 문화체육관광부 공공기관 노동조합 협의회는 성명에서 “콘텐츠가 미래고 문화산업이 밥이라고 백날 떠들면서 무능력하고 비전문적이며 공공성에 대한 철학이 없는 인물을 내려보내 어쩌겠다는 것인가”라며 “(홍 전 수석은) 정권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방송 콘텐츠를 폐지한 반콘텐츠적 인물”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홍 전 수석은 YTN 보도국장으로 재직하던 2008년 이동관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의 연락을 받고 <돌발영상> ‘마이너리티 리포트’ 편을 삭제해 YTN 안팎에서 반발을 산 바 있다.
앞서 2005년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논문조작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황 전 교수의 부탁을 받고 줄기세포 의혹을 취재하던 MBC 취재진의 ‘강압 인터뷰’ 보도를 내보내 취재윤리 논란을 부른 끝에 보도국장 자리에서 물러난 전력도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9일자 성명에서 “콘텐츠의 ‘콘’자도 모르고 오직 정권 호위에만 출중한 홍씨를 임명한 것은 부적격 낙하산 인사의 전형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문화부의 임명 철회, 혹은 홍씨의 자진 사퇴 순간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홍상표 콘텐츠진흥원장은 YTN에서 정치부장, 사회부장, 국제부장, 보도국장, 마케팅국장, 경영담당상무를 역임한 바 있는 언론인 출신으로 경영능력과 조직운영능력을 겸비하였고 축적된 공직경험과 사회 각 분야에 형성된 폭넓은 인적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위상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8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