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이달에 임기를 마치는 신한, KB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사외이사 대부분 재선임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회사의 사외이사가 경영진 견제는커녕 거수기 노릇만 하고 있다는 비판에도 이들 대부분이 재선임됐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 사외이사들은 경영진 입맛대로 선임, 경영진 눈치를 보며 거수기 노릇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32명의 사외이사 중 21명이 임기가 만료되며 이 중 교체된 사외이사는 3명에 불과했다. 3명 중 2명은 금융지주사 내부 모범규준에 따라 물러나는 것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1명만 교체되는 셈이다
KB금융은 8명의 사외이사 중 임기가 만료되는 이경재 전 금융결제원장 등 사외이사 5명을 모두 재선임했다. 아울러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 회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신한금융지주도 9명의 사외이사 중 임기 만료를 앞둔 4명(윤계섭, 필립아기니에, 이정일, 히라카와하루키) 모두 재선임했다.
우리금융 역시 이달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4명(방민준, 신희택, 이두희, 이헌) 모두를 재선임했다. 하나금융은 8명의 사외이사가 모두 임기가 만료되는데 이 중 5명을 재선임했다. 나머니 3명 중 정해왕과 조정남 이사는 재직기한 5년 이내, 이사 연령을 70세로 제한한 하나금융 내부 모범 규준에 따라 물러난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외이사는 비공개 추천 과정을 통해 선임되고 있어 사실상 사외이사들끼리 자리를 나눠먹는 식의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며 "경영진 견제라는 본연의 역할은 사라지고 연임을 위해 거수기 노릇만 하는 자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