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 변동률이 12개월 연속 떨어졌다. 2003년 이후 가장 오래도록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14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2003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월별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 변동률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3월부터 12개월 연속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잠실, 압구정, 반포 등을 중심으로 한 한강주변 개발(유도 및 전략정비 구역) 발표로 2010년 11월부터 2011년 2월까지 반짝 상승세를 보였지만, 3월 들어 약세로 돌아선 후 올해 2월까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011년 3월 강남구 개포동 지구단위계획 변경안 보류와 함께 강남구는 물론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에서 급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후 7월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 종상향에도 제동이 걸렸다.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통해 박원순 시장이 당선됐고 선거공약으로 재건축 재개발 과속개발 방지 및 한강변 개발 재검토를 내세웠다.
한강변 개발의 축인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값은 이후 떨어졌다.
정부는 12.7대책을 통해 강남3구 투기과열지구 해제와 함께 조합원 지위양도를 가능하게 했지만, 올해 1월 나온 뉴타운 출구전략과 강남구 개포주공 소형주택 건립 등 잇따른 규제로 매수세 감소와 가격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 1년(2011년 3월~2012년 2월) 간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은 평균 7.63% 하락했고, 강남구가 10.83%, 강동구 9.46%, 송파구 7.92%, 서초구 3.36% 순으로 떨어졌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소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여전하고 여기에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상승여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3월에도 여전히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