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비례대표 출사표 동영상 화제

"열린우리당의 비전2030' 외면에 충격받고 진보정당 결심"

입력 : 2012-03-14 오후 2:49:36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19대 총선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토론회 동영상이 주목받고 있다.
 
유 대표는 12분에 걸친 동영상을 통해 자신이 왜 통합진보당에 입당했는지, 그리고 당에서 어떤 역할과 기여를 할 것인지 포부를 밝혔다.
 
유 대표는 먼저 열린우리당 시절 보건복지부장관으로 재직 당시를 회고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기획했던 '비전2030'이 집권여당으로부터 냉대를 받았던 일을 꺼냈다.
 
유 대표는 "정책으로 잊혀지지 않는게 있다면 복지부장관으로 있을 당시 국가비전2030이라는 30년짜리 장기국가재정계획"이라며 "대단한 복지국가로 가는건 아니지만 2005년의 OECD 수준으로 2030년까지 가는 거였다"고 회고했다.
 
이어 "발표하기 전에 집권 여당 지도부와 당정협의를 했는데, 그때 여당이던 열린우리당 지도부에서 발표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폐기하라는거다"면서 "대통령은 온건한 복지국가 계획이니까 당에서 가져가기 바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 대표는 당시 열린우리당이 비전2030 발표를 만류한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유 대표는 "당에서 폐기하라고 요구한 이유가 좌파정책이다 퍼주기다 세금폭탄이다 이렇게 보수언론에서 공격하니까 겁이나서 발표하지 말라는거였다"면서 "1주일 후에 대통령이 발표했는데, 그 발표장에 있었던 여당 국회의원은 나 혼자만 있었다. 나머지는 우리당은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무척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 때부터 진보정당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소회했다.
 
한국 정치구조에 대해서도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유 대표는 "정치가 내용이 바뀌려면 돈많고 권력있고 사회적으로 영향력있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 억울한 일을 당해도 어디가서 호소할 곳조차 없는 그런 힘없는 시민들을 위해서 정치를 할려면 힘있는 진보정당이 꼭 하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섭단체 이상을 가진 힘있는 진보정당이 없을 경우 늘 우리 정치는 2006, 2007년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시절을 되풀이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집권을 하기 위해 늘 한나라당 지지층 일부를 빼앗아와야 하고, 그러다보니 정책내용, 정치방식, 정당문화, 공천행태 이런 게 모두 다 한나라당과 점점 비슷해진다"고 비판했다.
 
이 때문에 "참여정부에서도 민생개혁, 서민들을 돌보는 복지정책, 노동권을 확고히 세우고 농민들의 생존권을 최소한 보장하는 진보적 정책을 추진하기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래서 통합진보당이 적어도 30석 이상의 의석을 가지고 국회의 왼쪽 사이드를 딱 차지하고 굳건히 버텨주는 것은 우리 당원들의 소망을 충족하고 당의 이익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오른쪽으로 너무 기울어져 있는 한국 정치의 무게중심을 왼쪽으로 조금 가져옴으로서 우리 정치가 단순히 힘있는 사람들 사이의 권력투쟁이 아니라 그걸 넘어서서 다수 서민들의, 노동자들의, 농민들의, 어민들의, 중소영세상인들, 또 중소기업 영세기업을 하는 사람들의 최소 기본권과 생존권과 권익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인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이번 총선에 대해서 "이번 선거에서 꼭 교섭단체를 만들어야겠다는 목표와 아울러서 새누리당 옛날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야권연대를 했다"며 "지역구 후보는 야권단일후보를 찍어달라고 호소하고, 정당투표는 통합진보당에 표를 행사해주시도록 국민들께 말씀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유 대표는 "정당득표율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은 그리 많지 않다"면서 "딱 하나, 지금도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하고, 사랑하고, 참여정부가 서민들을  위해서, 노동자 농민들을 위해서, 많은 성취를 이루지 못하고 끝나버린 것에 대해서 미안한 마음을 가진 시민들, 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참여정부가 국민에게 지고 남기고 간 빚, 양극화 확대, 비정규직 문제 해결 못한 것, 농어민들 서민들의 생활을 개선하지 못한 점들에 대해서 마음의 부담을 지고 있는 모든 시민들이 그 빚을 갚기 위해서 진짜로 참여정부를 계승하고 노대통령을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다른 정당이 아니고 통합진보당의 후보를 찍고 통합진보당에 정당지지표를 던지는 것이 노대통령을 제대로 사랑하는 길이다 이렇게 말해서 그런 유권자들의 마음을 통합진보당으로 모아내는 데 제가 할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시민 동영상 보기 : http://www.goupp.org/tv/4154504)
 
한편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투표는 14일부터 18일까지 온라인과 현장투표를 병행해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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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