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논란 이영조 등 자진사퇴로 마무리될 듯

입력 : 2012-03-14 오후 3:54:29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새누리당이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후보들에 대한 공천을 취소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강남지역에 전략공천된 박상일(강남갑)·이영조(강남을) 후보가 자진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가 14일 예정됐던 8차 공천자 명단 발표를 연기하면서 해당 후보들에 대한 공천 철회 여부 논의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로 비대위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자진사퇴를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논란이 된 후보들은 역사관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이영조, 박상일 후보와 금품 제공 혐의를 받고 있는 손동진 후보, 성추행 혐의 김태기 후보 등이다.
 
이준석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13일 MBN '뉴스 M'에 출연해 "역사관이 새누리당의 쇄신 의지 또는 정체성과 어긋나는 후보가 명확하게 해명하지 않으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의견을 낼 것"이라고 밝혀 공천 박탈 가능성을 내비쳤다.
 
우선 이영조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는 지난 2010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장 때 발표한 논문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과 제주 4·3사건을 각각 'popular revolt(민중봉기)', 'communist-led rebellion(공산주의자가 주도한 폭동)'으로 표현해 물의를 일으켰다.
 
새누리당이 이 후보를 서울 강남을 총선후보로 전략 공천하면서 민주화운동 단체 등이 공천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김종인 비대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근혜 비대위원장도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고심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실정과 수도권의 선거 과정을 봤을 때 이념 논쟁의 소지를 만드는 것이 과연 현명한 지 공천위가 판단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강납갑에 전략 공천된 박상일 후보 역시 역사관 검증 논란에 휩싸였다.
 
박 후보는 지난 8월 펴낸 '내가 산다는 것은'이라는 책에서 "국사 교과서에서 독립군과 광복군을 과대 평가하고 있지만 사실은 독립군은 소규모 테러 단체 수준"이라고 써 문제가 되고 있다.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서도 "광주에 적절한 시위 진압 훈련을 받은 군부대가 투입되었다면 이같은 참상이 발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금품 제공과 성추행 등 도덕적 자질에 대해 논란이 있는 후보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경북 경주에 전략 공천된 손동진 후보는 지역 언론인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금품을 제공받았다는 언론인은 지난 12일 구속된 상태다.
 
지역 여성단체 회원 20여명이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서울 성동갑에 전략공천된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가 성추행을 한 전력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서 사실 여부에 따라 김 후보의 공천 역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홍원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장은 전날 7차 공천명단 발표 직후 "물의를 일으킨 후보들에 대해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확한 증거가 확보된 사안은 없다"며 "추후에도 지속적으로 조사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공천위가 해당 후보들의 공천 재검토 가능성에 대해 언급을 피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공천배심원단의 역할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혐의가 입증되지 않은 김태기 후보를 제외한 3명 후보 모두 전략 공천이라 배심원단의 적격판정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비상대책위원회가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에 재의를 요구하지 않더라도 배심원단이 부적격 의견을 낼 경우 후보 자격 유지는 어려울 전망이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김혜실 기자
김혜실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