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홍준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 대표가 'BBK 기획입국설'의 단초가 된 '가짜편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홍 전 대표는 14일 뉴스토마토와의 전화통화에서 "가짜편지를 쓴 사람이 왜 썼는지 배후를 밝히면 끝날 일"이라며 자신이 가짜편지 작성에 가담했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홍 전 대표는 "언론을 통해 해명했던 대로다"라면서 "편지를 쓴 당사자가 왜 썼는지, 누구와 공모해서 썼는지 밝히면 될 일인데 왜 나한테 그러는지 모르겠다"면서 "편지 조작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편지를 쓴 사람이 처벌받아야 한다. 나는 신명(가짜편지를 쓴 당사자)이라는 사람을 모른다. 만난 일도 없다"면서 "왜 나하고 관련짓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홍 전 대표는 "가짜편지가 신빙성이 있으면 고소고발을 했겠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불명확해 보여 검찰에 수사의뢰했다"면서 "본인(신명)이 치과의사고 인텔리인데 스스로 가짜편지를 썼는지, 누구의 사주로 썼는지 밝히면 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 일로 나를 끌어들이지 말라. 본인(신명)이 부끄러운줄 알아야지"라면서 "신명씨와는 일면식도 없고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었다. 가짜편지를 썼다고 해서 그런 일이 있었구나 했던 것이 끝"이라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마지막으로 "이 일에 대해서는 이미 내가 입장을 천명한 적이 있다. 그 입장 그대로다"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 11일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진행한 신명씨는 "홍 전 대표는 나를 본 적도 들은 적도 안적도 없다고 했다. 그런데 왜 편지가 홍 전 대표의 책상 위에 놓여있으며, 어떻게 편지를 가지고 있나"라며 홍 전 대표가 편지 조작에 가담됐음을 시사한 바 있다.
신씨는 아울러 지난해 6월12일 홍 전 대표를 모욕죄 및 명예훼손죄로 경찰에 고소했다. 고소장에서 신씨는 홍 전 대표를 향해 "'기획입국설'의 총 기획자이자 거짓편지 작성을 사주한 총 책임자격인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신씨는 "가짜편지와 관련한 배후 중 알려지지 않은 한 사람이 있다"며 오는 4월5일 검찰에 출석해 이를 밝히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