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민주통합당이 사실상 지역구 공천을 마무리하면서 관심은 비례대표 선정에 집중되고 있다.
노·이·사(친노·이대·486)의 약진과 도덕성 논란은 호남권 반발을 가중시키며 당을 내홍에 빠지게 한 터라 이를 만회키 위해선 비례대표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안병욱 비례대표심사위원장은 이를 의식한 듯 도덕성과 개혁성을 제1의 기준으로 삼는 한편 그간 관행이었던 계파 안배를 철저히 배제하겠다고 선언했다. 대신 통합 정신의 복원과 지역 안배 등은 일정 부문 불가피하다는 게 심사위 입장이다.
일단 김광진, 안상현, 장하나, 정은혜 등 지난 11일 최종 선출된 청년 비례대표 4인방은 당선권내 배치가 확정됐다. 이들을 제외한 16~18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먼저 당 안팎에선 남윤인순 최고위원을 비롯해 5일 입당한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우선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시민통합당 출신의 남 최고위원을 통해 서운했던 시민통합당 출신들을 다독임과 동시에 통합의 선전 효과도 노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김기식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시민사회 몫으로 거론되는 시민통합당 출신의 대표적 인사다.
또 이 전 위원장을 비롯해 김기준 전 금융노조 위원장, 한정애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 등은 통합의 한 축이었던 노동계 몫으로 꾸준히 거론되는 실정이다.
당직자 몫으로는 김현 수석부대변인을 비롯해 이재경 홍보위원장, 이철희 전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 등이 꼽히고 있다. 이중 김 수석부대변인은 여성의 프리미엄 속에 친노 진영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직능 대표의 취지를 살린다는 차원에서 역량과 전문성도 고려되고 있다.
경제민주화 관련해 홍종학 경원대 교수가, 복지에서는 이상이 제주대 교수가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남북·외교·안보 분야에는 각각 김근식 경남대 교수와 송영오 전 창조한국당 대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등이 유력후보로 자리 잡았다.
법조계를 대표해선 유재만·정연순 변호사가, 재계는 박주봉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이, 종교계는 이상근 전 조계종 중앙신도회 사무총장이 물망에 올랐다.
이외에도 전태일 열사 동생인 전순옥 참 신나는 옷 대표와 하승창 희망과 대안 상임운영위원 등의 이름도 눈에 띈다.
한편 한명숙 대표는 안 위원장에게 최고위원들이 각 1인씩 추천할 수 있도록 배려를 요청한 상황이다. 신경민 대변인이 지역구 출마보다 비례대표를 선호하면서 한 대표의 고민도 깊어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