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박재완..'듣는' 이채필

두 장관 SNS 소통법 살펴보니..'극과 극' 눈길

입력 : 2012-03-15 오전 6:00:00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최근 정부 부처 장관들이 잇달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소통에 나서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이 대표주자지만 이들의 SNS 소통법은 상당히 대조를 이뤘다.
 
박 장관의 경우 주로 말을 하는 스타일이었지만, 이 장관을 최대한 많은 얘기를 들으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15일 정부 등에 따르면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지난 7일 관가에서 최초로 페이스북 친구들과 'SNS 정책 대담'을 벌였다.
 
실시간으로 생중계된 대담에서는 사전 접수된 144개 질문과 대담 중 들어온 70여개 추가 질문에 대한 얘기를 주고 받았다. 동시 접속자는 최대 360명에 달했다.
 
박 장관은 상당시간을 할애해 유류세와 일자리·복지·등록금·가계부채·고환율 정책 등 정책 전반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질문보다 답하는 시간이 상당히 많았다.
 
이날 대담에 참가한 사람들은 장관이 직접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것을 신기해하면서도, 평소 언론을 통해 접한 내용을 강연 형식으로 들어 아쉽다는 의견이 많았다.
 
박 장관의 뒤를 이어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이채필 장관, 페친에게 길을 묻다'를 열고 소통에 나섰다.
 
이 장관은 SNS 중계를 하기 전 "직접 국민들을 만나면 진솔한 대화를 많이 나눌 수 있을 것 같다"며 "직장인들에게 들은 생생한 일터 이야기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눈과 귀를 활짝 열고 기다리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되고 있는 장시간 근로와 육아휴직·휴가·맞벌이·월급 관련한 애환과 고민에 대한 내용이 많았다.
 
그러나 이 장관의 페이스북 대담 스타일은 박 장관과는 사뭇 달랐다. 박 장관이 질문을 받아서 대답하는 형식인 반면, 이 장관은 애로사항을 듣고 현상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개선할 수 있는 점이 있다면 바꾸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이처럼 장관들이 SNS을 통해 국민들과의 대화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정부가 국민들과 소통하지 않아, 진정 국민들이 원하는 바를 정책에 담지 못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청와대도 각 부처에 SNS를 활용해 국민들에게 정책을 적극 홍보할 것을 지시했다고 알려졌다.
 
정부 부처 한 관계자는 "SNS를 적극 이용해 정책을 홍보하라는 이야기가 예전부터 있었지만 워낙 익숙하지 않다보니 대부분 실행하지 않고 있었다"며 "최근 장관들이 SNS를 적극 활용하면서 직원들도 하나둘씩 계정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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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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