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BBK 기획입국설'의 단초가 된 '가짜편지'에 대해 "가짜편지를 쓴 사람이 왜 썼는지 배후를 밝히면 끝날 일"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홍준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 대표에 대해 가짜편지를 쓴 당사자인 신명씨가 홍 전 대표의 주장을 반박했다.
신씨는 '가짜편지를 쓴 사람이 왜 썼는지 배후를 밝히면 끝날 일'이라고 밝힌 홍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배후는 다 아는데 현재 정황증거 밖에 없다"면서 "내가 직접 홍 전 대표에게 준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홍 전 대표가 누구에게 받았는지를 먼저 밝혀야한다. 공작적 요소가 밝혀졌으니 약속대로 홍 전 대표가 정계은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내가 쓴 것은 맞지만 난 베껴 썼을 뿐"이라면서 "정치적 지위를 이용해 장물(가짜편지)을 주인이 누군지 확인도 않고 팔거나 사용한 사람들이 더 처벌받아야 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신씨는 아울러 "내가 기획입국설을 뒷받침하는 가짜편지로 둔갑시킬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 했다면 역사의 죄인이기에 '처벌'이 아닌 '천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면서 "너무 힘들어 몇 번이나 죽으려고 했지만 혼자 뒤집어쓰고 죽는 것이 억울해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밝혔다.
신씨는 2007년 당시 기획입국설을 둘러싼 홍 전 대표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홍 전 대표는 "김경준씨의 감옥동료로 대전교도소에 수감된 신모씨에게서 여권에서 공작했다가 실패했다는 진술도 확보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에 대해 신씨는 "형이나 나나 진술한적 없고 만난적도 없는데 어떻게 진술확보?"라며 2007년 당시 홍 전 대표가 가짜편지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식으로 발언한 것을 문제삼았다.
또 홍 전 대표가 또다른 언론매체에 "검찰에 수사의뢰할 것. 자체 입수한 모든 자료와 증거를 검찰에 제출할 예정. 대선 이후에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가 이루어질 경우 패자측에서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선 이전에 철저하게 수사하는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발언한 부분도 소개했다.
당시 홍 전 대표는 물론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서는 청와대와 당시 여권이 김경준씨를 기획입국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었고, 이같은 맥락에서 문제가 된 가짜편지를 기획입국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한편 신씨는 "3월19일 LA로 간다"고 밝혀 귀국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신씨는 "가짜편지와 관련한 배후 중 알려지지 않은 한 사람이 있다"며 "3월말에 귀국해 오는 4월5일 검찰에 출석해 배후를 밝히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