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서 꼬인 새누리, 강남벨트 구축한 민주

낙동강 전선에 이어 제2의 격전지로 부상할 가능성 대두

입력 : 2012-03-15 오전 10:58:31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서울 강남지역 공천을 둘러싸고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14일 강남갑과 강남을에 전략공천한 박상일(53·벤처기업협회 부회장), 이영조(57·바른사회시민회의 대표) 후보가 역사관 논란에 휩싸이자 공천을 취소하면서 전체적인 공천작업이 꼬이는 상황에 처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논란이 됐던 광진갑의 전혜숙(56·18대 비례의원), 강원 동해삼척의 이화영(48) 전 의원에 대한 공천을 취소함과 동시에 강남벨트에 정예병을 총출격시키면서 상황이 급반전되고 있다.
 
◇낙천자 돌려막기 하다가 후보자 배치에 골머리
 
우선 새누리당은 강남지역의 서초갑(이혜훈), 서초을(고승덕)을 비롯해 강남갑, 강남을, 송파병 등 5개 지역구에 대한 공천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강남갑과 강남을 공천이 취소되면서 후보 배치가 꼬여버렸기 때문이다.
 
강남갑의 경우 현역인 이종구(61) 의원을 배제한 상황에서 이지호(44·이가농장대표), 성빈(35·변호사), 채정석(55·변호사) 등 3명의 예비후보가 공천을 노렸지만 박상일 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이 낙하산으로 투입되면서 공천에서 탈락한 채정석 변호사 등은 비례대표를 신청하는 등 후보군이 뒤엉켜버렸다.
 
강남을의 경우에도 일찌감치 이 지역을 노리던 허준영(59) 전 경찰청장을 탈락시키고 이영조 바른사회시민회의 대표를 공천하면서 꼬여버렸다. 허 전 경찰청장은 노원병으로 재배치됐다.
 
결국 비례대표를 신청한 기존의 지역구 예비후보를 다시 지역구 후보로 돌리던가, 새로운 인물을 물색해야 하는 형편이다.
 
현역 의원들이 버티고 있는 서초갑과 서초을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현재 새누리당에서 공천을 확정하지 못한 지역은 중랑을, 성북갑, 도봉갑, 구로을, 관악갑, 서초갑, 서초을, 강남갑, 강남을, 송파병, 강동갑 등 총 11개 지역이다.
 
이 가운데 무소속의 정태근(47), 김성식(53) 의원이 출마한 성북갑과 관악갑의 경우 사실상 무공천으로 가닥을 잡았다. 
 
진성호(49) 의원이 탈락한 중랑을은 강동호(68·전 당협위원장), 윤상일(57·18대 비례의원) 후보가 경선을 하고 있다.
 
강동갑도 신동우(58·전 강동구청장), 임동규(67·18대 비례의원), 노철래(62·18대 비례의원)이 경선을 벌이고 있다.
 
결국 남아 있는 지역구는 도봉갑, 구로을, 서초갑, 서초을, 강남갑, 강남을, 송파병 등 7개 지역이다.
 
비교적 당선하기 쉬운 강남지역 현역의원들을 다른 지역으로 보낸다는 원칙을 관철할 경우 이혜훈, 고승덕 의원이 갈 수 있는 지역은 도봉갑과 구로을 밖에 없는 셈이다.
 
강남을에서 이영조 후보에게 밀린 허 전 경찰청장을 노원병에 보내면서 두 사람을 보낼 수 있는 지역구 하나가 없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낙동강전선에 이어 강남전선도 구축
 
반면 민주당은 공천에 대한 평가에서 새누리당에 밀렸다. 하지만 급반전되고 있다.
 
논란이 된 후보들의 공천을 취소하면서 강남지역에 정예병들을 출동시켜 분위기가 살아나는 상황이다.
 
그동안 민주당에게는 절대 열세지역이었던 부산·경남에 김영춘(50·부산진갑), 김정길(66·부산진을), 이정환(58·남구갑), 문성근(58·북구강서구을), 장향숙(51·금정), 김인회(48·연제), 문재인(59·사상) 등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풀가동하면서 전선을 구축했다.
 
여기에 또다른 절대 열세지역이었던 강남지역에서도 전선을 구축했다.
 
서초갑과 서초을에는 이혁진(44)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대표와 임지아(40) 변호사 등 지역정서에 맞는 젊은피를 수혈했고, 강남을에 정동영(58) 의원, 송파갑에 전현희(47) 의원, 송파을에 천정배(57) 의원, 송파병에는 경선을 뚫고 올라온 정균환(68) 전 의원이 배치됐다.
 
정서가 강남지역과 비슷한 강동갑과 강동을에도 경선을 거쳐서 천신만고 끝에 재기의 기회를 잡은 이부영(69) 전 의원, 심재권(65) 전 의원이 배치됐다. 
 
연령대를 보면 40대 초반, 중반, 후반과 50대, 60대가 골고루 섞이면서 노장청 조화도 만들어냈다.
 
향후 총선 결과와 관계없이 공천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던 새누리당은 스텝이 꼬인 반면, 민주당은 순식간에 순풍에 돛 단 배가 된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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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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