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해운주들이 운임 인상 기대로 새해들어 주목받고 있다. 한미 FTA 발효로 교역이 확대되며 해상 물동량도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도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추락했던 BDI(벌크운임지수)지수 역시 2월 중순부터 반등하며 업황 개선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해운업황의 선행지표인 BDI지수는 2월10일 700pt를 회복한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오전 10시50분 현재
한진해운(117930)은 전일대비 350원(2.28%) 오른 1만7900원을 기록 중이다.
◇국내 선사, 운임인상 러시..수익성 개선 기대
지난해 치킨게임을 주도한 머스크가 큰 폭의 손실로 치킨게임 종료를 암시하고 올해 들어 아시아→유럽항로 운임을 두 배 올리고 공급을 줄이겠다고 발표하자 다른 선사들이 동참하면서 또다시 운임이 들썩이고 있다.
유가상승 부담보다 원화강세와 운임상승의 긍정적 효과가 훨씬 커 올해 컨테이너 해운업체들이 영업수지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호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향후 해운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유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지만, 선진국의 양적완화기조에 따른 원화강세는 해운주의 수익측면에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고, 운임인상 효과에 따라 실적도 상향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경우 올 2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STX팬오션의 경우 적자폭 축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희정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공급조절의 추이로 볼 때 향후 운임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머스크가 유럽노선에서의 캐파조절, 레이업 가능성 시사, 용선의 반선 및 발주 취소 등으로 공급조절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선사인 머스크는 지난 3월1일 아시아-유럽 노선 컨테이너 운임인상에 이은 4월 추가 인상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도 아시아-유럽노선은 지난 3월1일에 이어 4월1일에 추가 인상할 예정이고, 아시아-미주 노선도 3월15일과 5월1일에 각각 추가 인상이 예정되어 있다.
◇해운주, 추가 상승 전망..단기 관점에서 접근
지난해 BDI지수가 끝을 모르고 추락하는 등 글로벌 해운 업황부진에 얼어붙었던 해운주의 주가가 연초부터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해운업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 해운주의 추가 상승세가 전망된다는 의견이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주가가 3개월간 각각 76.4%, 28.3% 상승해 투자자들은 최근주가 상승에 부담을 가지겠지만, 운임 상승률이 기존 예상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어, 주가는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기대감이 주가에 일정부분 반영된 만큼 단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김호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신조선대 인도에 따른 공급량 증대, 중국 및 유럽 등 주요국들의 경기 불안에 따른 해상물동량 증가세 둔화 등의 이유로 2012년도 해운업황에 대한 시장의 전망이 낙관하기 힘든 시각을 고려해볼 때, 최근의 BDI지수 반등은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해운주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의 전략수립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했다.
정윤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주가수준은 이미 2012년 영업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일정 부분 녹아있다"며, "주가가 추가 상승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공급조절(계선율)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기본 운임인상이 성공하고, ▲성수기 추가 할증료까지 부과 가능한 시황이 되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한진해운, 운임인상 수혜주..'매수'
해운주는 유가상승 부담은 원화강세가 상쇄하고 있고, 운임인상 효과로 인한 실적개선이 기대되며 증권가의 추천도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한진해운을 유망주로 선정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에 대해 "운임의 추가상승 여력이 높고, 이익 전망 컨센서스가 상승 중"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5000원을 제시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에 대해 "급격한 주가 상승에 대한 부담감 극복과 실제 운임상승률 및 실적에 대한 확인작업은 필요하겠지만, 현재의 추이로 볼 때, 주가의 상승 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조정시 매수관점의 접근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했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한진해운은 컨테이너 운임 상승 속도가 기존 예상치보다 높아, 이르면 2분기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고, 주가는 6월말 예상 컨테이너 이익 지수에 비해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돼 향후 상승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 연구원은 "현대상선에 대해서도 세계 컨테이너선사들도 운임 인상을 추진 중으로, 컨테이너 운임 상승 수혜가 예상된다"며 매수의견을 제시했다.